2011 경남민족예술제 집체극을 보고^^

2011. 10. 13. 02:49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경남민예총 예술인과 가수 정태춘이 함께 꾸미는 총체굿인 <길에서 다시 민주주의를 묻다>

 

 

2011 경남민족예술제가 10월 12일 오후 7시 마산 3.15아트센터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경남민예총 예술인과 가수 정태춘이 함께 꾸미는 총체굿인 <길에서 다시 민주주의를 묻다>를 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이날 집체극은 노래, 춤, 풍물, 영상 등이 한데 어우러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함께 열창하였다. 특히 시민합창단이 부른 타는 목마름으로,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잠들지 않는 남도 등 민중가요는 빼앗긴 민주주의에 대한 사무친 열망을 타오르게 만들었다. 또 한국전쟁과 분단 이후 이산가족의 아픔, 유신독재, 민주화 투쟁, 민주정부, MB독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파노라마를 영상으로 돌아보았다.

 

가수 정태춘의 애절하면서도 강렬한 노래 중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아 대한민국' 구절은 우리를 한없이 슬프게 하였다. 바보 노무현 대통령 추모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펼쳐진 한풀이춤은 부엉이바위의 비원을 되새겼으며,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간절하게 염원하고 있었다. 무대에 선 이도 객석에 앉은 이도 모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MB정권 하 제주 강정마을 미군기지 반대, 4대강 즉각 중단, 촛불집회 등 아픈 현실이 배경 영상을 보며 선연히 되살아왔다.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 없다'는 외침도 쟁쟁하게 떠올랐다.

 

경남 마산, 창원, 김해, 진주, 거창 등 지역 민예총 예술인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무대에 올린 집체극은 실로 수준높았고 감동적이었다. 경남도 이렇게 뭉치면 민족예술 집체극도 탄생하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화가는 무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인은 노래를 하고, 무용가는 춤을 추고, 풍물패는 풍물을 치고, 문학인은 시를 낭송하고...그래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리라.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외쳐 불렀던 "헌법 제1조" 노래구절처럼 2012년 진보적 민주주의로의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실내무대였지만 서울광장 집회 못지 않은 국민의 힘, 성난 민심을 여기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