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왜 불행한가?" 전성은 선생 초청강연회^^

2011. 9. 17. 03:48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교육이 불행한 이유는 국가가 통제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회장 김용택)이 9월 16일 오후 7시 <학교는 왜 불행한가?> 저자 전성은 선생 초청강연회를 개최하였다. 그는 전 거창고 교장으로 대안교육을 온몸으로 실천한 교육자이다. 독자모임은 예전에 '학벌없는 사회', '대학평준화'를 주제로 지역사회 학부모, 교사, 시민들과 함께 교육강연을 연 바 있다. 그때 자전거행진 캠페인도 펼쳐져 교육개혁의 열기가 뜨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추석 연휴 이후 34도 늦더위가 극성이라 이날 초청강연회는 조금 썰렁하였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열띤 관심을 갖고 참석해 값진 시간이 되었다.

 

독자모임 안병진 사무국장의 사회로 근 3시간 강연을 경청하고 궁금한 점도 질문하였다. 이 자리에는 박종훈 전 교육위원, 김인성 선생, 여태전 태봉고 교장, 조순자 가곡전수관 관장,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등 교육관계자들도 참여하였다. 그는 강연에서 "교육이 불행한 이유는 국가가 통제하기 때문이다." 라고 한국사회의 반교육적 현실을 비판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교육, 종교, 문화는 국가의 통제 대상으로서 국민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는 통치수단으로 전락한다는 얘기였다. 따지고 보면 교육의 시원도 고대 왕실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써 먹기 좋은  재목을 길러내는 철저히 국가권력의 보조수단이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전성은 선생의 교육관은 독특하였고 당혹스러운 면도 없잖았다. 이는 그의 인생역정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양심적 교사들을 교단에서 추방한 역대 독재정권의 교육계에 대한 국가통제 즉 탄압을 그도 몸소 겪었기 때문이었을까. 강연을 들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떡거려졌다. 지금 이명박 정권의 교사, 공무원 탄압 하나만 보더라도 충분히 수긍이 갈 만했다. 그래서 피바디마피아, 진주마피아 등 교육관료들의 독재에 일순간 분노가 치밀었다. 반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교단을 지킨 변방의 선생님들 노력을 그는 높이 평가하였다. 나 역시 성래운 교수의 <선생님께 다시 선생님께>란 문고판을 섬마을 국어교사 시절 열독하였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결론적으로 교육은 정치로부터 독립해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학생의 소질과 관심을 선발 기준으로 삼아 재능을 최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학생사랑이 교육의 첫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의 교육철학은 교육분권자치론과 맞닿아 있었다. 외국은 대도시에 6개 대학이 있는 반면 한국은 서울에 36개 대학이 집중돼 있는 교육현실이 기형적이라는 점도 지적하였다. 현재 전교조의 공교육 정상화, 신나는 교실이 연상돼 질문도 던졌는데, 그의 폭넓은 교육경험은 명쾌한 답변을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