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용산 둘레길에서 고전하다

2011. 8. 28. 21:18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팔용산 둘레길에서 고전하다

 

 

동네 뒷산 둘레길이라

별 채비없이 올랐다

늦더위 옷차림도

밤샘 작업을 한 것도

아프기 시작한 귀도

산행 전날 챙기지 못한

지도처럼 소홀하였다

봉암수원지 윗길로

꽤 긴 코스가 생긴

둘레길을 얕잡아 봤다

오르막길에서 땀을

연신 닦아야 되었고

몸 상태 걸음걸이 하며

자칫 쓰러질 판이라

중간길로 빠져서

수원지쪽에 내려왔다

사진 몇 컷을 찍고

운지버섯 영지버섯

초록 망개잎까지

조금 따서 넣었댔다

팔용산 둘레길

정상 아래 능선에 서서

맞은편 산을 담고

멀리 애기봉 묘역까지

줌을 당겨 촬영했다

수원지 물빛 정자

돌탑 계곡 쉼터 풍경

시민들에게 인기였다

공단과 차도를 낀

팔용산은 허파였다

비록 고전했지만

전어회에 술 한잔도

함께 나눈 산행길

낮다고 시퍼봤던 내게

작은 깨우침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