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그림 경남선면전에서^^

2011. 7. 14. 16:37지역 문화행사 소식/그림이좋아

 

 

 

 

 

"누구나 부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시와 그림, 좋은 말, 암송구절들을 써서 한자리에 모여 부채 잔치를.."

 

부채를 척 펼치면 풍경 산수화가 그려진 그림부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이고 호신용으로도 구실을 한다. 옛날 선비들은 시, 서, 화를 두루 겸비해 학문을 연마하였다. 요즘은 따로 익히는 편이지만 웬만한 화가, 서예가는 합죽선에 그림과 글을 새겨넣는다. 어제 마산 대우백화점 갤러리에 잠시 들렀다가 경남선면전을 보게 되었다. 오창성 회장을 비롯한 1백 회원들과 송인식 관장, 플라멩코 김준형 작가 등 내빈들이 이날 제19회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남선면예술가협회는 "누구나 부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시와 그림, 좋은 말, 암송구절들을 써서 한자리에 모여 부채 잔치를 열고 있는 열린 단체"이다. 경남선면전은 한여름을 함께 즐기기 위한 한마당 잔치였다. 생활예술이기도 하고 냉방기기에 밀려 잊혀져 가던 부채가 화려하게 부활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지난 달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개최된 6.15 달리기 행사에서도 부채그림이 꽤 인기였던 기억이 난다.

 

 

 

 

 

 

 

 

 

 

년 1회 모여서 전시회를 연다는 경남선면전 부채그림 작품들을 죽 둘러보느라니 마음이 선선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문 예술인들도 많았지만 부채 애호가들도 있었다. 부채 팔덕이라고 하여 바람, 멋, 호신, 가리개, 양산, 완상, 지압, 운동 등 다양한 쓰임새가 새롭게 다가왔다. 조상 전래의 소지품이기도 한 부채를 사랑할 만도 하였다. 특이한 순서로 부채 호신술법을 보게 되었는데 놀라웠다. 노정현 관장 시범단의 부채 호신술이 인기를 끌었다.

 

 

 

 

 

 

 

초등교장을 은퇴하고 경남선면예술가협회 회장을 맡은 오창성 화가는 "예술미가 듬뿍 담긴 합죽선과 함께 멋들어지고 시원한 여름으로 보내기를 바란다."며 초대 인사말을 하였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채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실감케 한 전시회였다. 회원 한 분에게 소장 가격을 귓속말로 물어보니 대략 50만 전후선이란다. 예술작품에 공들인 노력에 보답하는 값인 셈이다. 비싸다는 반응도 없잖았지만 부채그림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