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를 위한 경남지역 통일세미나^^

2011. 6. 23. 04:32우리의 소원은 통일/통일이좋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민족화해와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자"

 

 

천주교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정훈 신부)가 6월 22일 저녁 마산교구청 대강당에서 모처럼 통일세미나를 개최하였다. 6.25 한국전쟁을 앞둔 시점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경남지역 민간통일운동 단체와 함께 민족화해의 길을 연 것이다. 장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신부, 신자,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등이 참석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유철 민화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마산교구 총대리 몬시뇰 이형수 신부의 환영사가 있었다. 그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민족화해와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자 노력하는 민간통일운동단체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오늘 세미나가 통일 전망을 여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치하하였다. 이날 참여한 지역 통일단체는 겨레하나, 통일농업협력회, 늘푸른삼천, 민화위이다.

 

 

 

 

 

 

 

기조발언 1- 김정광(우리겨레 하나되기 경남본부 집행위원장) : 따로 그리고 함께 하는 민족화해의 길

 

그는 파워포인트 영상을 참고하며 경남겨레하나(대표 신석규)의 사업 이모저모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귀 단체는 민간차원의 대북 지원사업을 각계각층 사람들이 참여해 다양한 통일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대표적 사례로서 평양 양묘장 건설, 인도적 쌀지원, 통일강사단 양성, 시민통일강좌, 기행, 모금 사업 등을 소개하였다. 특히 통일찻집 행사는 지역민에게 잘 알려져 있다. MB정권의 남북관계 단절로 인도적 지원사업마저 통로가 막혀버린 작금의 상황에서도 민간통일운동은 활발하게 전개돼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다.

 

2011년 사업으로 영유아용 밀가루 지원을 위해 제재는 심해도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였다고 한다. 6월 10일 개성에서 실무협의를 가졌고, 10월 유엔 사막화방지 총회에서 쌍방소통 예정으로 있다. 또 사회문화 교류사업으로 UNCCD 10차 총회 참석을 요청해 4월 60개 단체 네트워크를 협의하였다. 교육사업으로 사회단체 중심의 한반도 평화통일 지도자 과정, 대중사업으로 평화회의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6백여명이다.

 

 

 

 

 

 

 

 

기조발언 2- 권문수(경남통일농업협력회 사무총장) : 장교리 천동국영농장에서 통일을 준비합시다  

 

귀 단체는 2004년 4월 밀양육묘연합회 교추모종 보내기 논의를 시작으로 경남도와 함께 농민 2백여명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조례 제정까지 된 지금 2006년 4월부터 추진된 지자체의 교류협력 사업은 장애에 부닥치고 있지만, 통일딸기 하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농업교류협력 사업은 소기의 성과를 보았다. 그간의 협동농장 사업도 일정 정도 빛을 보았다고 한다.

 

현재 주력사업은 평화나눔사업단 활동으로 폐장원을 통한 모금운동, 밀양 통일딸기촌 내 폐품집하장 운영 등으로 년 2백만원 인도적 대북지원 기금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경남통일 벼종자 보내기 사업 4개년 계획을 추진중이다. 그래서 통일농업을 대비한 이 사업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북한의 농토 토질도 살펴보고 농민과 얘기를 나눈 경험담은 감명깊었다. "통일 되면 봅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짓던 북녘 농민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술회하였다.

 

 

 

 

 

 

 

기조발언 3- 송명희(하나됨을 위한 늘푸른삼천 사무총장) : 북녘 산림녹화사업

 

경제봉쇄 조치로 에너지난이 심각한 북한의 산림은 황폐화돼 있다. 거진 바위산이라 나무가 별로 없다고 한다. 늘푸른삼천(대표 박창균 신부)은 한반도의 건강한 생태환경 회복, 농업기반 확충, 연료난 해결을 위하여 북녘 산림녹화사업을 시작하였다. 2007년 개풍 양묘장에 포플러, 이깔나무를 식수하였다. 2008년 방북인원 57명으로 양묘장 준공식에도 다녀왔다. 이로써 남북간의 신뢰 구축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민간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적잖은 성과를 남겼다. 문제는 당국간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사업의 지속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계획으로 경남도 유엔사막화방지 총회 준비단과 함께 양묘생산 기반구축, 조림, 사막화방지 도민참여 사업 등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늘푸른삼천은 평양 제1인민병원 의료협력사업을 남과 북이 모두 건강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하였다. 지역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인도적 의료지원 사업이다. 2010년 의약품 보내기가 통일부에서 불허돼 실무접촉이 무산되는 등 난관에 처해 있지만 계속 추진중이다.

 

 

 

 

 

 

 

기조발언 4- 김정훈 신부(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하나되게 하소서!

 

민화위는 1984년 천주교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로서 설립돼 1999년을 전환점으로 하여 현재의 명칭으로 개정돼 전국 16개 교구 민화위가 출범하였다. 사목지침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운동, 대북지원, 새터민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산하에 후원회원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데 연간 약 1억원 정도가 충당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주교회의 결의로 한국까리타스 인터내셔널이란 단체로 대북지원사업이 일임되었다.  

 

그는 발제에서 "민족의 통일을 진심으로 바라는 지역 내의 여러 단체들과의 좀더 긴밀한 협조로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라고 민간 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과 평화통일운동에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을 간절히 염원하였다.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소개해 주었는데, 겨레의 일치를 위한 상호 존중과 사랑, 평화와 통일의 신심이 알알이 맺힌 기도문이었다.

 

몇 가지 질문이 나와 발제자가 성의껏 답변을 해 주었다. 통일농업과 관련해 유기농 작물, 혼작 문제가. 산림녹화와 관련해 풀씨 보내기, 아카시아나무 심기가. 민화위 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평화통일운동 건의가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자체가 민간 차원의 통일운동인 대북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함께 펼쳐야 하며, 전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마치고 장마비 내리는 밤에 막걸리, 파전, 명태머리찌짐으로 뒷풀이를 진행하였는데 분위기가 무척 괜찮았다. 마산교구청 신부님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술잔도 부딪치며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였다. 인사도 나누며 통일세미나에서 못다 한 얘기도 듣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였다. 정말 오랫만에 마산교구청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지역 언론은 안보였고 블로거로서 느낀 바가 있어 포스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