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전 국회의원 진보정치 초청강연에서^^

2011. 6. 22. 05:1599%서민 희망찾기/진보정당

 

 

 

 

 

 

"향후 사회변화를 주도해야 할 진보민주세력이 깊은 고민을 하는 의미있는 자리"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회장 김용택)이 6월 21일 저녁 심상정 전 국회의원의 "국민이 행복해지는 진보정치 함께 합시다"를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최근 진보정당 통합 열기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열려 시기적절하고 또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안병진 사무국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독자모임에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송순호 창원시의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시민사회단체, 노동자, 시민 등이 참석해 그의 강연을 경청하였다.

 

진헌극 독자모임 운영위원은 인사말에서 "진보정당 통합, 2012년 총선 대선으로 향후 사회변화를 주도해야 할 진보민주세력이 깊은 고민을 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행사 취지를 밝혀 주었다. 창원지역의 여러 행사가 겹친 관계로 그리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진보정치와 관련해 활동중인 관계자와 독자모임 회원들이 함께 하였다. 심상정 전의원은 현재 (사)마을학교 이사장, 진보신당 고문, (사)정치가 바로 서는 길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수양당이 주도해 온 대한민국이 어느 길로 가야 하느냐는 중대한 기로"

 

 

그는 강연에서 "진보정치에서 경남이 1번지다. 경남이 잘 돼야 전국이 잘 된다"고 운을 뗀 뒤, "오는 26일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에서도 경남의 뜻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부산, 대구의 변화 조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내년 선거의 관전포인트로서 부산을 꼽았고, 대구의 경우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 야권단일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는 사실도 언급하였다. 그는 "이러한 국민들의 바램과 시대정신이 바로 진보정당 통합의 이유이고 전략 중심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바야흐로 정치의 시대를 맞이하여 "해방 분단 이후 보수양당이 주도해 온 대한민국이 어느 길로 가야 하느냐는 중대한 기로에서 정치의 역할이 중차대하다"고 심정을 토로하였다. 그는 "국민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못박은 뒤, "MB 5년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세 가지를 실례로 들었다. 1) 민주주의, 인권 후퇴 충격 2) 격차사회 양극화 심화 3) 평화, 안보 인식 변화가 그것이다. 역대 정권의 슬로건인 성장제일주의가 무너지고 박근혜조차 복지를 말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선거때 북풍은 역풍이란 점도 솔깃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가 천안함 여론띄우기를 말릴 정도였다는 선거비화도 들려주었다. 지금 국민들은 전쟁 위기보다 평화체제 구축과 안전을 여실히 바라고 있다는 얘기였다. 또 그는 남북관계 정상화, 환경 생태의 중요성도 강조하였다.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느낌은 한마디로 "불안"이었다. 대학을 나와도 직장 불안, 낭만의 봄비가 아니라 먹거리 불안 등을 예로 들며, 국민들은 근본적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정치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격차사회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많이 하였다. OECD 노동지표 중 꼴찌에서 1등을 달리는 비정규직 최다, 중대재해 증가가 그렇고, 여성지표에서 20대 자살률 1위, 고학력자 사회활동 여건 미비가 그렇고, 복지지표에서 GDP 대비 지출 최하, 미친 등록금, 물가상승률이 그렇다고 지적하였다. "좋은 정치란 국민들이 원하는 걸 우선순위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국회 재경위 시절 등록금 5% 낮춘 경험담도 들려주었다. 이때 참석자들이 박수도 쳤다. 그리고 마을학교 경험담도 들려주었는데 자녀교육을 위해 3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부모의 사연인즉, "남들이 다 하니까 학원 등 과외를 시켜야 한다"는 대답을 예로 들며 "개인 책임 부담에 지쳤다"고 비판하였다.

 

심상정 전 국회의원의 강연은 실로 명쾌하고 흥미진진해서 이날 독자모임 시간에 푹 빠져들었다고 해야겠다. 이것은 그의 다년간 의정활동, 선거경험, 강연 등 경륜이 대중친화적 화법을 단련시킨 덕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랫만에 마창지역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예전보다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2012년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출마할 것이라 하고, (사) 정치가 바로 서는 길(www.goodpolitics.or.kr) 정치학교와 (사)마을학교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았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초청강연도 다니며 스웨덴의 무상교육, 덴마크 노르웨이의 보육 등 복지국가 모델을 두루 섭렵한 것으로 안다. 이날 강연에서도 한국사회의 골칫거리인 교육, 보육,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에 대해 비교분석을 해 주어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그는 "정치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을 각인시키며, 한때는 "복지병'이라 비꼬기도 하였던 보편적 복지가 민생문제와 맞물려 광범한 사회개혁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의 1/3을 차지하는 경제권력 삼성재벌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결정적 힘은 바로 진보정치세력에게 있으며, 이는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복지국가, 누가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던 것이다. 그리고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왜 갈라져 있냐?"는 국민들의 성화에 대해 그는 "정치활동 체험 속에서 실천을 통해 검증되고 정책연대와 재편으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하였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노무현 정신계승, 인물론은 긍정적이지만 민생문제, 노동문제를 따져볼 때 통합과정이 달라야 하고 사안별 연대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시대는 진보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진보적 가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진보정당의 연대로 보수양당 체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였다. 시대교체기에 과거지향적 통합이 아닌 격차사회 개혁을 위한 "제2의 정치혁명"을 이룩하자면 "진보개혁세력은 통합 개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진보 10년의 씨앗은 많으며 내년 선거에서 대안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섭단체 의석 이상으로 실질적 개혁의 주도 의석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망하였다.  

 

그는 "그동안 진보정치가 내부정치로 소모가 많았다"며 "내 신념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대중적 진보정당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 "진보정치야말로 가장 위력적인 정치세력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하였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 진보정치에 동승해 줄 것을 권유하자"며 이날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참석자들의 질문도 4가지 정도 나왔는데 그의 강연 내용이 바로 답변이었다. 덧붙여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의 인사말과 독자모임 안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