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 24회 도명산/ 화양구곡 합동산행에서^^

2011. 5. 16. 02:20산행기/답사·산행·동문

 

 

 

 

마산고 24회가 5월 15일 일요일 속리산 국립공원 내 도명산(643m)/ 화양구곡 합동산행길에 올랐다.

매년 봄 서울, 부산, 마산창원 동문 및 부인들이 중간지점인 충북에 집결해 단합행사를 갖는데 분위기가 좋다.

이날도 1백여명 동문가족들이 도명산 주차장에서 만나 산행 및 트래킹으로 우의를 다져 화제다.

 

후배기수인 나는 무학산악회 홍보부장 자격으로 작년 속리산 합동산행에 이어 취재차 동행하게 되었다.

 

 

 

 

 

충북 괴산의 도명산은 화양구곡을 품고 있고 우암 송시열의 유적이 보존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할 만하였다.

오랫만에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첨성대 다리까지 걸어가 우측 도명산 코스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산행 대신 트래킹 코스를 택한 일행은 화양구곡을 감상하러 삼삼오오 걸어갔는데 환한 표정들이었다.

 

관광버스 안에서 정태규 무학산악회 회장의 산행 개요를 들었기에 지도를 참고삼아 죽 산길을 따라갔다.

도명산은 무학산보다 낮고 평탄해서 처음엔 솔직히 별 기대를 하지 않았고 시퍼보기까지 하였다.

호젓한 산길을 일행과 떨어져 걷노라니 마치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 기분마저 들어 싱겁기 짝이 없었다.

 

 

 

 

 

 

산은 나에게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자유롭다는 것과 심신을 추스를 수 있기에 매력적이라 답하겠다.

산길에 핀 보랏빛 제비꽃이 고와서 한컷 찍고 온통 신록인 숲속에 드니 내 세상 같았다.

차츰 깊이 들어가니 웬 철계단이 그렇게 많고 바위절벽에 아찔하게 걸린 구간도 적지 않았다.

 

이 산은 겉보기보단 속이 달랐고 어쩌면 산행 초보자에게는 악산이라 불릴 난코스에 직면하였다.

물론 정신만 바짝 차리면 스릴도 맛보고 경험도 쌓을 수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스무 개 이상의 철계단을 설치한 속리산 국립공원측의 공들인 등산로 정비를 생각케도 되었다.

 

 

 

 

 

 

잠시 아래쪽을 보니 시원한 계곡과 정자가 인상깊어 한컷 올림푸스 디카 줌을 당겨 찍었다.

또 쉬고 있는 재경 동문 부부를 만나 인사하고 기념사진을 남겼는데 보기 좋다.

맨 나중에 출발해서 일행이 안보여 긴가민가 했는데 "마고 24 행복길" 이정표가 놓여 반가웠다.

 

이날 내가 걸은 산행코스는 주차장- 화양제3교- 첨성대-  병풍바위- 철사다리- 도명산- 마애불- 철사다리-

 삼거리- 학소대- 동원식당(집결지)이었는데 산을 빙 두른 화양구곡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보랏빛 붓꽃을 발견해 촬영을 하고 계속 가자니 경기, 충청, 서울 등지에서 온 등산객들도 만났다.

중간에 너덜지대를 지나고 오르막길이 죽 이어졌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초행길이라 정상이 멀었냐고 물어도 보며 내쳐 걸으니 철계단이 꽤 많아 조심해야만 되었다.

 

목에 건 올림푸스 SP560-uz 하이엔드 디카 렌즈뚜껑을 떨어뜨려 앗차 싶었는데 쉽게 찾아 다행스러웠다.

 

 

 

 

 

 

산을 오르는 즐거움 중에는 신록으로 물든 숲속의 나무들과 큰바위군을 보는 것에도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보다 주위 풍경들과 눈인사하는 산행길이라야 즐겁지 않은가.

벼랑길에 핀 5월의 철쭉이 대견스러워 한컷 남겼고 다소 위태한 철계단도 찍어 두었다.

 

 

 

 

 

 

크고 작은 철계단 난간을 잡고 오르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조심스레 능선길에 올라섰다.

각도도 제 각각이라 비나 눈이 오거나 술을 마시고 오르거나 하면 위험하다.

능선에 앉아 쉬는 부부산악회 팀을 만나 기념촬영을 해 주었더니 기쁜 표정들이다.

 

요즘 들어 단체산행을 가면 아찔한 출렁다리, 뾰쪽한 벼랑바위길, 로프 절벽길과 마주친다.

'등산 하는 그만한 코스도 못 올라' 핀잔하기 전에 코스를 세심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꼬마 둘이 엄마와 함께 내가 지나온 철계단 코스로 내려갈 모양이라 대단하다고 한컷 남겼다.

가까스로 로프, 난간, 바위, 나무뿌리를 잡고 정상까지 가는데 24회 일행을 만났다.

왔던 길로 내려가는 중이었는데 24산우회 김창태 회장과 동문부인까지 있어 기념촬영을 하였다.

 

24회 합동산행은 자율에 맡기는 편이라 대열정비, 산행가이드, 무전기 등도 없고 제 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일행과 떨어져 가기 일쑤고 정상에서 단체사진 남기기가 쉽지 않았다.

 

 

 

 

 

 

 

 

하얀 철쭉이 정상 아래 피었고 철계단에는 붉은 철쭉이 피었기에 제법 신기하게 느껴졌다.

속리산 내 도명산 정상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 모자가 날릴 판이었지만,

저 아래 계곡과 저 건너 산봉우리군이 한눈에 조망돼 역시 산행을 잘 택했다 싶었다.

 

주변에 등산객이 더러 있었지만 24회 일행은 보이지 않고 시간도 지나 하산을 서둘러야 되었다.

 

 

 

 

 

 

 

 

도명산 정상- 학소대 방면 하산길은 난코스가 없고 수월해서 마치 둘레길를 걷는 기분이었다.

중간중간 '등산로 아님' 표시가 돼 있어 초행길 나그네에게 도움이 되었다.

조금 내려오니 약수터가 있는 큰바위군의 마애불이 나오는데 그 형상이 뚜렷했다.

 

미륵신앙의 산물인 저 마애불에 아로새겨진 백성들의 염원은 무엇이었을까를 잠시 떠올려도 보았다.

 

 

 

 

 

 

 

8부능선 철계단에서 바라본 건너편 바위산의 경관이 수려하게 와 닿아 셔터를 눌렀다.

산길가에 하나둘 작은 돌을 얹어놓은 돌탑 풍경도 낯설지 않았다.

마침내 산행 끝머리인 학소대 다리까지 도착하니 이제부터 화양구곡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조선후기 우암 송시열이 은거한 화양구곡은 큰바위군, 울창한 수림, 깊은 계곡이 조화를 이룬 명소였다.

이날 트래킹을 택한 24회 동문 및 부인들은 이곳 풍광을 여유롭게 감상하였을 터이다.

 

 

 

 

 

 

 

 

산행 들머리였던 화양3곡 첨성대 다리까지 오면서 본 화양계곡은 여느 계곡과 다른 운치가 있었다.

충북 괴산군에서 화양서원 생생체험 프로그램을 연다는 안내 플랑카드가 인상깊다.

쏠쏠한 추억거리도 만든 도명산 봉우리들을 뒤돌아보며 집결지인 동원식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도중에 조현계 수채화화가를 만났는데 그동안 화양계곡에서 한폭의 수채화를 그렸던 모양이었다.

 

 

 

 

 

 

 

 

도명산/ 화양구곡 합동산행을 무사히 마친 24회 동문 및 부인들이 동원식당에 모여 있었다.

매년 봄 서울, 부산, 마창 동문들이 모여 산행도 하고 회포도 푸는 우정의 자리였다.

세월은 흘렀어도 이렇게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고 격의없이 술잔을 주고받는 모습들이 정겨웠다.

 

산행 뒷풀이를 겸한 자리라 비빔밥, 막걸리, 도토리묵, 파전, 소주를 함께 들며 '수고하셨다'며 격려하였다. 

 

 

 

 

 

 

 

 

 

 

속리산 화양지구 도명산 화양구곡 계곡을 배경으로 하여 24회 동문들은 추억의 사진을 많이 남겼다.

학창시절 동기들의 그 시절 얼굴은 세월이 가도 잊힐 리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

친구들과 소풍, 수학여행 온 기분이 들 정도로 이날 행사는 정말 화기애애하게 잘 치루어졌다.

 

24회 동문부인회가 행사 준비에 많은 공을 세운 것으로 들었는데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른 아침 서울, 부산, 마산에서 이곳으로 달려온 동기들과 이별할 시간이 되었다.

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해 또 같이 사진을 찍고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였다.

24회 행사 준비위원장, 회장, 총무, 부인회와 동기들이 합심해 성황리에 그 막을 내렸다.

 

후배기수로서 운좋게 동행해 촬영한 추억의 사진들을 되도록 많이 블로그에 올려놓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