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0. 06:42ㆍ더불어 사는 세상/진영한바퀴
아침에 김해시 진영읍 진영 5일장(4일, 9일)에 들렀다. 구제역 때문에 혹시나 했는데 설 대목장은 인파로 붐볐다.
진영 인근 진례, 대산, 동읍 등지에서도 올 정도로 오래된 전통재래시장은 옛 정취가 물씬했다.
농수산물, 공산품 등 생활필수품이 노상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진영의 명물 장터를 둘러보니 무척 반가웠다.
나는 이곳 진영장에 들러 달래 2천원, 구제품 조끼 3천원, 호박술빵 3천원 등을 사고 두루 구경하였다.
옛날에는 꽤 널찍한 공터였을 진영장은 지금은 점포가 촘촘히 들어서고 차량주차도 해 비좁은 느낌이 들었다.
남새, 과일, 생선, 떡, 고기, 옷 등 없는 게 없어 가히 만물시장으로 손색이 없었고 마음이 푸근했다.
진영신도시에 위치한 진영신문 사무실에 들렀다가 박원철 대표와 함께 본산공단 내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설 명절이 다가오자 진영읍 거리에 정당, 동창회 등 현수막도 내걸려 시선을 끌었다.
김해까지 구제역이 발생해 바짝 긴장된 분위기에서도 서민들의 생활은 쉼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진영 봉화산 정토원에 잠시 들렀다. 봉하마을 뒷편으로 차도가 나 있어 수월하게 올랐다.
스님과 자원봉사자가 친절하게 맞이해 줘 쉼터에서 차 한잔 나누며 환담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49재, 100재, 1주기때 수많은 추모인파가 찾은 곳이라 절로 마음이 숙연해져 왔다.
쉼터 벽에 붙은 액자가 아프게 다가왔다. 고 노무현 대통령 유서 일부가 클로우즈업되었다.
정치적 타살로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그의 마지막 남긴 말이 참 슬펐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운명이다... 라니!
이왕 내친 걸음에 봉하마을까지 들러 사진도 찍었는데 포장마차에 노여사님이 마침 나와 계셨다.
언제나처럼 봉하막걸리에다 오뎅, 깡냉이튀김으로 추위를 달래며 얘기를 주고받았다.
박대표와 진영신문 얘기,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 회고담, 4대강 비판 등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파, 구제역, 설대목에도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생가, 기념관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아이들이 하트 모양의 포토존에서 노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포장마차 한켠에 붙은 "행동하는 양심, 깨어 있는 시민" 사진 속의 글귀가 새삼 내 가슴에 사무쳐 왔다.
주말에 잠시 마산에서 진영에 들러 진영 5일장, 진영신문, 정토원, 봉하마을 등을 둘러봤는데 괜찮았다.
4.27 재보선도 치르게 돼 진영장날에 예비후보들의 명함, 정당 현수막 등도 보였다.
인구 5만의 진영읍이 명소로 급부상한 데는 봉하마을 비중이 단연 크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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