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5. 13:25ㆍ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임정자 할머니가 1월 13일 밤 돌아가셨다.
행사때면 맨 앞자리에서 아리랑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던 할머니의 얼굴이 생생하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창원시민모임(대표 이경희) 등 30개 시민사회단체가 마산의료원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1월 14일 저녁 7시 숙연한 분위기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민주노동당, 민주당, 진보신당 당직자, 도의원, 시의원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할머니의 영전에 절을 올리고 헌화하였다.
이 자리에는 윤미향 정대협 사무국장, 송도자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도 먼길을 달려와 함께 애도를 표하였다.
할머니가 살아오신 길 영상 상영, 유족 인사, 이경희 장례위원장 영결사, 마산보건소 호스피스 봉사회 유재심회장 조사,
창원 민예총 박영훈가수 추모공연, 공명탁 목사 영결기도, 김유철 시인의 조시 낭송, 헌화 순으로 진행된
임정자 할머니의 영결식장은 일제만행 규탄, MB정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고인의 넋을 기리며 눈물을 쏟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60%가 경남사람이고 현재 76명 생존자 중 경남은 7명이 80~90대 나이로 연로하시다.
더구나 일제강점기 혹사된 몸으로 병환중인 할머니가 대다수이니 참으로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임정자 할머니는 2010년 11월 25일 일본 오사카 집회에서 증언도 하시며 일제의 사죄를 촉구하였던 조선의 딸이다.
"죽어서 원혼이 돼서라도 일제를 심판하겠다"던 한 할머니의 유언이 되살아나는 추모식이었다.
제2의 을사늑약인 한일군사협정으로 다시 일본군을 이 땅에 끌어들이려는 통탄할 시국에
이곳 창원시 마산에서 개최된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합동영결식이 갖는 의의는 실로 지대하였다.
권영길 국회의원, 이주영 국회의원, 박완수 창원시장,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 조화도 놓였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도 다녀갔다는데 유독 한나라당 시의원은 안보여 쓴소리도 나왔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경남에 할머니의 집, 추모공원 등이라도 지어서 역사의 산 교훈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와서 알았는데 할머니는 마산 동광교회 집사였다. 교인들이 추모예배를 해 주었다.
유족들이 서울에서도 손녀들을 데리고 왔고 인곡공원묘지 납골당에 넋을 모셨다.
"국가가 힘이 없으면 이렇게 당한다"라고 원통한 심정을 토로하던 유족의 말이 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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