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양덕성당 미사에서^^

2010. 12. 25. 07:38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성탄전야! 30년만의 한파에도 마산교구 본당 양덕성당엔 신자들과 시민들의 미사 열기로 후끈했다.

안홍준 국회의원, 문순규 시의원, 이상인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참여하였다.

허성학 주임신부가 소개하기로 불교계 성주사 원정스님이 성탄축하 화환을 보낸 일이 인상깊다.

 

 

 

 

 

아기예수가 이 땅에 온 뜻을 곱씹어보며 마산의 주교좌 양덕성당을 모처럼 찾았다.

더러 아는 얼굴들도 만나서 반갑게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었다.

연례행사지만 이날은 안명옥 주교가 참석해 미사와 강론을 하기에 언론 취재진도 많다.

 

 

 

 

 

마산 주교좌 양덕성당은 건물이 카타콤 즉 무덤 모양이라 건축미도 이색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첫 시작이 촛불을 켜고 미사를 여는데 영판 무덤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천주교가 박해받던 아득한 그 시절 신자들의 초심을 돌아보는 듯해 느낌이 유달랐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하얀 눈 대신 강추위가 찾아왔지만 마음은 포근하였다.

과연 "성탄의 기쁨을 온누리에" 골고루 누리게 할 수 있을까 내심 고민도 해 보았다.

지금 가톨릭은 '영성'에 촛점을 맞춰 사회개혁보다 인간의 내면세계로 방향을 잡은 듯하였다.

 

 

 

 

 

안명옥 주교는 "모두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왔으며, 행복이란 생명이고 이웃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론하였다.

그는 "우리는 행복한가?"라고 화두를 던지며 신자들의 기도생활을 각별히 챙겨 주기도 해 부드럽게 다가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4대강 사업의 생명,환경,평화 파괴와 예산안 날치기 민생 이슈 등이 언급됐더라면 하는 것이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불교계가 화환을 보낸 이유를 잠시 헤아려 보니 종교계 연대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MB정권의 조계종 불교 홀대와 4대강, 템플스테이 예산 등 날치기가 얼핏 떠올라 예사롭지 않았다.

소외 이웃과 함께 해야 한다면서 정작 영성만 강조해 안주교의 강론이 시대정서와 거리가 멀지는 않았는지.

 

 

 

 

 

매년 성탄절이 되면 사람들은 교회나 성당을 찾아 아기예수의 탄생과 성탄을 축하하며 즐겁게 보낸다.

이날 양덕성당의 분위기도 그랬고 청년회는 하루주점도 열어 신자들을 맞이하였다.

허나, 가톨릭 신자들의 대승적 차원의 활동이 복지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생각돼 다소 씁쓸했다.

 

 

 

 

 

사실 이날 나는 블로거로서 몰래산타를 찾아 떠날까 했더랬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다.

딴 성당보다 가깝고 자정 넘어서까지 있자면 주교좌 양덕성당이 맞춤하였다.

그 시각에도 거리를 떠도는 이들, 날치기에 분노한 국민들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