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MB정권 경남도민 열받았다!

2010. 12. 19. 03:48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킴으로써 의회민주주의는 파괴되었다.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강력 반발하며 12월 18일 오후 2시 창원 중앙체육공원에서 "날치기 쿠데타 이명박 독재 퇴진하라"며 경남도민대회를 개최하였다. 기어코 올 것이 오고야 만 것인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각계각층 경남도민들의 분노는 뜨거웠고 야4당의 규탄 연설은 강도가 높았다. "박정희 전두환보다 더 광폭한 독재정권"이란 일갈에 참석자들은 환호하였다.

 

 

 

 

 

이날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경남본부가 공동주최해 마치 6월항쟁의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 없습니다"는 말이 심금을 울리는 날이었다. 집회는 평화적이고 질서있게 진행돼 "피플파워"의 초기 양상을 보였다. 민심은 열받았고 MB 지지율은 추락했다. 오늘의 경남도민대회가 민주화대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 분명했다.

 

 

 

 

 

 

지금 민생, 민주주의, 남북관계는 실종되고 파탄되었다. 서민복지 예산은 4대강 등에 짤렸고, 의회는 날치기 쿠데타가 터졌고, 남북한은 전쟁불사를 택했다. 도민대회장을 둘러보자니 야4당 당원을 비롯해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눈에 띄었다. 대시민 홍보물만 해도 여러 가지였고 깃발도 많이 등장했다. 마창진 지역사회, 진주 김해 함안 경남 전역에서 고루 참석해 경남도민대회의 위력을 실감케 되었다.

 

 

 

 

 

평화대행진이 시작되었다. "이명박 정부 규탄!" 플랑카드를 앞세우고 정우상가까지 폴리스라인을 따라 비폭력 평화행진을 하였다. 남녀노소, 계층을 넘어 우리는 하나되어 외쳤다. 예산안 날치기로 촉발된 이날 경남도민대회는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야4당이 서울광장에서 시국농성에 들어가고, 각 계층별로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현시점에서 연합전선을 형성해 MB독재에 함께 맞서기로 한 것이다. 가족 단위로 참여한 시민들도 꽤 보여 날치기 후폭풍을 짐작케도 하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심판하자! 날치기 한나라당과 4대강 강행 MB정권" 플랑카드를, 부울경보건의료노조는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재개정!" 플랑카드를, 전농부경연맹은 "쌀값대란 해결! 농가소득 보장!" 플랑카드를 앞세우고 대시민 차량홍보방송을 하며 행진하였는데 장관이었다. 예전의 노동법 날치기 규탄집회 1만5천명에 비하면 적은 숫자였지만 투쟁 열기가 훅 끼쳐왔다.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빼앗긴 작금의 대한민국이 너무나 부끄럽고 분노스러웠다.

 

 

 

 

 

연말이고 각종 송년회다 경조사다 해서 분주할 이때 경남도민대회에 모인 노동자, 농민, 청년, 시민 등 참가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오고가는 연도의 시민들 표정도 환영하는 듯했다. 그만큼 MB독재에 신물이 났고 '전쟁보다 더 불안한 게 이명박이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니 오죽하겠는가. 지팡이를 짚은 한 할머니가 이놈의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고 외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한나라당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국가를 위한 정의'란 망발을 서슴치 않고 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 도착해 정리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규탄연설로 시작해 야4당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공동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날 나는 지역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많이 만나 반가웠다 . 간혹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면서 안부를 나눴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생들도 손피켓을 들고 있기에 인사를 하였다.지금 추세대로 계속 간다면 이들이 대학진학이나 사회진출을 할 때에도 비싼 등록금, 비정규직 고통을 겪을 게 뻔했다.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국민이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찾을 수 있다. 주말 경남도민대회에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피플파워를 행사한다. 블로그포스팅으로 밤샘하느라 좀 늦게 참석해서 집회 앞부분 행사는 올리지 못했지만 연대와 단결의 가치를 새롭게 각인한 시간이었다. 2012년 총선을 통해 심판도 해야겠지만 숨막히는 MB정권에 질식하지 않으려면 떨쳐 일어서야 한다. 시민의식과 민의가 성숙한 동시대에 의회민주주의 가치마저 유린당한다면 참을 수 없는 분노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날치기 MB정권 경남도민 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