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강연회 전쟁 안 터진다^^

2010. 12. 9. 05:13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지금 국민들은 불안하다. 연평도 사태 이후 전쟁이 터질까 가슴을 졸인다. MB정권의 민생 파탄,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경색은 한국사회를 절망케 한다. 대북 강경 정책기조가 계속되는 한 민심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한다. 희생된 장병들의 부모님 마음이야 오죽 슬퍼겠는가. 연평도 주민들의 삶터에 감도는 불안감은 또 어떻고. 사실 나 역시 엄습하는 한반도 전쟁의 먹구름 때문에 서울, 경기 중부지역에 가는 일을 꺼려할 정도다. 그렇다고 남부지역이 안전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더욱 불안하다. 한반도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게 뻔하기에 남북한, 미국, 일본 등 그 어디도 참화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연평도 포격으로 촉발된 긴장된 정세를 보도하는 언론들도 논조에 따라 다르다. 진보적 언론조차 전쟁이 터지면 '서울시민들 살아남을 길이 없다'고 분석할 정도로 후과는 엄중하다. 보수적 언론은 '통일이냐 분단이냐' 하면서 전쟁을 부추기기까지 하고 있으니 심히 우려된다. 꽃게잡이로 평화롭던 연평도가 순식간에 공포의 섬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저마다 "전쟁이 터졌다!"는 말들이 절로 나왔다. 전쟁 대신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이야 꿀떡같지만 정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러한 시점에 <현시기 한반도 정세와 평화체제 수립의 과제>란 정세강연회가 6.15공동선언 실천 창원시지부,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 주최로 열린다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12월 8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3층 강당을 가득 채운 청중들은 박경순 새세상연구소 부소장의 강연에 열중하였다. 초청강연회가 이만큼 진중하고 몰입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란 드물었다. 그만큼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가 궁금했고 전문가의 견해를 경청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송영기 6.15공동선언 실천 창원시지부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평화를 위해 우리 할 일을 찾아야 하고 이웃과 함께 희망을 만들자"며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렸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무엇보다 연평도 주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노무현정부때 10.4선언 이후 평화수역을 정하고 실천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 게 아쉽다. 평화로운 통일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였다. 그리고 사회자의 6.15 후원회원 가입 안내가 있었다.

 

 

 

 

 

박경순 부소장의 강연은 실로 명쾌해서 이해가 수월했다. 국내외 객관적 자료를 비교 분석해 한반도 정세를 정확하게 짚어낸 안목이 놀라웠다. 연평도 포격 사건을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는 표면적 접근방식으로는 현사태의 본질을 읽지 못하며 평화와 통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못박았다. 최근 규탄이 난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재발방지 토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한반도 정세의 불안 요인이 MB정부의 화해협력 정책 포기와 오바마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있다는 점을 3가지 논거로 제시하였다. 그것은 '한미동맹 강화, 대화 제재 병행 전략, 기다리는 전략'이다. 이로써 부시정부때와 달리 MB 협력체제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평도 포격으로 풍전등화에 처한 한반도 정세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는 "대화냐, 대결이냐"로 단정지었다. 6자회담, 남북정상회담, 흑금성, 천안함 등 풍부한 사례를 들며 남북한 대화로 풀어라는 유엔결의안까지 소개하였다. 8월 대화 협상 국면, 9~10월 대화국면에서 전쟁 국면으로 돌변한 원인을 남측의 강경대결몰이에 북측의 인내 한계에서 찾았다. 그는 대립은 대결로 충돌로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피할 수 없는 법칙을 환기시키며, 남북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전쟁이 불가피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이다. 이러한 대결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 한반도 평화운동이 절실하며, 북미간 역관계를 고려할 때 "전쟁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