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 삼년산성 답사길에서^^

2010. 10. 11. 15:58산행기/답사·산행·동문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http://cafe.daum.net/64woori?t__nil_cafemy=item)가 10월 10일 일요일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와 삼년산성 답사>를 다녀왔다. 회원들 일정이 겹쳐 20여명이 오붓하게 떠난 여정이었지만 적잖은 추억을 남겼다. 특히 김해에서 오신 새 얼굴들이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왕구상 회장은 인사말에서 "2007년 9월 11일 창립 이후 한너울 20회 정기답사가 됩니다. 번개답사, 테마답사를 치면 더 되고요. 숫자에 연연치 말고 우리문화유산을 보고 느끼며 즐거운 답사길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격려하였다. 그러며 파아란 한너울 머플러를 하나씩 안겨주었다.

 

 

 

차 안에서 한너울 소식지 <온새미로>를 참고하며 사전 지식을 쌓았다. 보은땅은 대추로 유명하고 속리산이 있는 옛 영남선비들 과거길이자 군사요충지였다. <법주사 도량>에 들어서자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꼈다. 긴 오솔길을 삼삼오오 걷는 회원들의 표정이 밝다. 꽤 많은 관광객들이 법주사를 찾았고 속리산 등산객들도 많이 보였다. 마침 사진촬영대회도 열려 인파로 넘쳤다. 금동미륵대불이 우리를 굽어보고 있었다. 미륵신앙의 본사인 법주사에 깃든 뭇 중생들의 기원이 사무치는 듯했다. 2시간 여 경내를 둘러보며 유일한 5층 목조탑 팔상전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답사길>은 늘 새롭다. 속리산도 맘에 들지만 법주사도 볼거리가 무진장했다. "去去去中知 行行行理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는 중에 깨닫게 된다. - 노자 도덕경" 가르침이 딱 들어맞다. 사찰 문화재는 임진왜란, 한국전쟁 때 거의 불타버리고 훗날 복원된 게 많다. 답사객은 옛 자취를 더듬으며 불심에 젖게 된다. 쌍사자석등, 석연지, 사천왕석등, 마애려래좌상, 대웅보전, 철확, 희견보살상벽암대사비, 철당간지주 등을 두루 살펴보자니 감개무량해졌다. 우리문화의 재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새록새록하다. 그 중에서 향로를 머리에 인 보살상의 간절한 기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푸른 가을과 함께 찾아온 법주사 답사는 이 정도로 그치고 점심을 먹었다. 보은 대추가 유명하다는데 <대추한정식>을 시켜 그 고장의 음식을 맛보게 되었다. 보은군의 관광마인드를 여기서도 실감했다. 불그스레한 보은막걸리도 한잔씩 했는데 도수가 세고 맛이 좋았다. 한너울의 프로그램 중 왕회장이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게 답사지 음식이다. 그리고 한국 최대의 산성이라는 삼년산성으로 향했다. 신라와 백제의 경계이기도 한 이곳은 천혜의 요새지로서 왕건도 공격에 실패하였고 임란때도 끄떡없었다고 한다.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1700m 성곽을 둘러보았다. 성벽에 핀 하이얀 구절초가 고왔다. 대장간, 짚풀공예 상설행사장이 있었는데 인기가 좋았다.

 

 

 

<산성>을 둘러본 건 수학이었다. 부산 금정산성, 북한산 북한산성 등이 유명하다지만 보은의 삼년산성은 남다른 운치가 있었다. 제법 아찔한 성벽에 오르니 보은 전경이 훤히 보였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성곽 둘레길을 걷는 기분이 묘했다. 옛날 군사들이 전투를 치른 전장을 떠올리며 한너울 회원들은 저마다 감회에 젖었으리라. 또 대장간, 짚풀공예 상설체험장이 인기가 좋았다. 2시간여 답사를 하고 총회 일정상 창원으로 돌아가야 되었다. 밭에 심궈진 붉은 대추나무가 이채로왔다.  

 

 

 

<총회>는 참여 인원수가 많지 않았지만 운영위원급 회원들이라 강행했다. 창원에서 저녁을 함께 들며 회장 선출, 답사일정, 테마답사, 연회비 등 안건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차기 운영위원들의 결정에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한너울 다음카페 활성화, 회원간 일상 교류, 경남 가야유적 답사 등도 화제에 올랐다.  20차 정기답사는 속리산 법주사, 보은 삼년산성을 위주로 선선한 가을기운을 접하며 성과있게 마무리되었다. 가도 또 가도 늘상 새롭게 다가오는 답사길은 의미있는 여행이라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