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너른 품에 안긴 하루^^

2010. 8. 24. 04:53산행기/답사·산행·동문

마산고무학산악회(http://cafe.daum.net/Misgood)가 <순창 강천산> 원거리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8시 총동창회 사무국에 집결한 36명 회원들이 폭염 속에도 기꺼이 참여하였다. 정태규 회장은 넉넉한 웃음을 띄우며 "모처럼의 원정산행을 추억으로 만들자"고 격려 인사를 해 주었다. 연이은 폭염으로 산행코스를 단축해 트래킹 , 신선봉(425m), 강천산(583m) 3코스로 나눠 안전산행을 갖기로 결정하였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고장 순창의 명산인 강천산 입구에 도착하니 피서인파가 계곡 곳곳에 진을 치고 있어 놀랬다. 이렇게 물 맑고 길다란 계곡을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산행의 안전가이드를 위해 무전기 3대를 갖춰 서병기 총무, 이장백 산행대장, 유동명 산행부대장이 세 코스의 안내를 맡아 수고하였다. 이날 32회, 36회, 39회가 많이 참석했고 부부동반도 있어 무학산악회를 빛내 주었다. 짙푸른 녹음, 깊은 계곡을 가진 강천산 웰빙산책로를 따라서 마한시대 전장의 사연이 담긴 <구장군폭포>까지  갔다. 기암절벽에서 물줄기가 세차게 떨어지는 두 갈래의 폭포는 장관이었다. 기념촬영을 하는 동문들의 모습이 정겨웠다. 뙤약볕이었지만 주위 풍광을 열심히 담아냈다.

 

  

 

 

순창군의 관광마인드가 뛰어남을 실감하였다. <강천산 군립공원> 곳곳에 인공폭포를 만들고 맨발산책로를 가꿔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었다. 산행코스도 안내가 잘 돼 있어 체력에 맞게 등산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또 이곳은 바위절벽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강천사 천년고찰을 품은 강천산 전체를 돌아보지 못해 아쉬었지만 좋은 산을 알게 돼 기뻤다. 32회 김병헌 회원의 안내로 해발 670m 상공에 걸려 있는 구름다리 현수교인 삼선교를 보기 위해 쇠계단을 한참 올랐다. 이날 강천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구름다리 현수교- 삼선대 정자 코스였다.

 

 

 

<현수교>를 건너는 순간 아찔한 현기증이 들어 주춤했다. 높이도 그렇지만 허공이 눈에 들어와 양쪽 난간을 잡고 겨우 통과했다. 바람 한 점 없는 폭염은 구슬땀을 흘리게 만들었지만, 가파른 산길을 타며 산행의 묘미를 맛보게도 하였다. 삼선대 정자까지 가는 오르막길에 돌들이 뾰족뾰족해 조심해야 되었다. 밧줄이 설치돼 있었지만 앗차 하면 낙상하기 십상이었고 나중에 등산화가 찢겨지는 낭패를 겪었다. 주먹만한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이 곳곳에 보였다. 드디어 삼선대 정자에 다다르니 강천사 절이 한눈에 들어오고 좌로 산성산 우로 강천산이 가까이 보였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삼인대 방향으로 수월케 하산했는데 계곡이 볼 만했다.

 

 

 

강천산을 제대로 보려면 4시간 이상은 산길을 타야 한다. <마산고무학산악회> 250여 회원들은 나름대로 산을 좋아하는 산꾼으로 자부하는 동문들이 많다. 안전산행에 유의하다 보니 700m 이하 근교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날처럼 원거리산행은 년 1회 내지 2회였는데 정태규 회장은 강천산 산행 이후 2달에 한 번 원정산행을 할 것을 언급하였다. 그만큼 원정산행이 산행의 묘미도 더하고 친목도 잘 돼 무학산악회가 일대 비약을 할려는 전환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천산의 너른 품에 안긴 하루는 보람찼다.

 

 

 

36회 권오웅 부부가 나중에 하산했는데 산행의 기쁨이 얼굴에 역력하였다. 3개 코스 동문들이 합류하자 <순창 고추장단지>에 들러 여기서 준비해 온 음식과 술을 나눠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장독이 엄청 커서 신기했고 찹쌀고추장 등을 맛보는 행운도 누렸다. 고추장, 장아찌 등을 많이들 구입해 기념으로 가져갔다. 18회 남일랑 고문의 씩씩한 건배제의, 권오웅 부인의 야릇한 건배제의 등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정태규 회장, 남일랑 고문이 즉석에서 금일봉을 내 환호하였다. 또 귀한 순창고추장도 선물해 빈손이 가득해져 고마웠다.

 

 

 

그리고 승차해서 서병기 총무의 사회로 본격적인 <뒤풀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막강한 후배가 등장해 강천산 산행의 여흥을 도맡아 정말 신나게 마산까지 올 수 있었다. 다름아닌 39회 박용규 동문이다. 마산고무학산악회 카페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고 하동에서 지리산착한농부 사무국장을 맡아온 그의 뒤풀이 진행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여행이 되기에 충분했다. 중간중간 고추장, 배즙 등 경품추첨도 곁들여 좋아들 하였다. 다소 서먹했던 동문부부들도 나와 멋들어지게 한 곡조씩 뽑았는데 노래 솜씨가 여간 아니었다. 아침 8시에서 밤 8시까지 폭염을 뚫고 원거리산행을 성공리에 마친 마산고무학산악회 회원들의 건강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한 총동창회 산하 동호회가 자랑스러웠다.

 

  

 

덧붙여 이날 산행에는 38회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이 함께 해 환영을 받았다. 다음 번에 꼭 경남도교육감이 돼라고 다들 격려해 주었다. 또 하나 2부 사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발휘한 39회 박용규 동문은 지리산해피닷컴을 거쳐 아이폰업계에 몸을 담게 됐다고 한다. 현재 모친께서 마산 신세계백화점 옆 머리만들기 골목에서 <안집김밥>(김밥, 우리밀국수, 우리밀수제비)집(예약문의 T. 055-223-5419, H. 019-8902-5419, 019-3014-2985)을 차렸는데 진짜 맛이 좋다며, 마산고무학산악회 동문들이 애용해 주었으면 한다고 귀띔해 주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끝으로 간략하나마 산행기를 포스팅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