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굴암산 여름산행 힘들었지만^^

2010. 7. 27. 17:53산행기/답사·산행·동문

산행길은 언제나 새롭고 가슴설레는 길이다. 아득한 옛날의 원초적 삶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마산고무학산악회(회장 정태규) 여름산행인 <김해 장유 굴암산(663m)> 정기산행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4째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총동창회 사무국, 동남공단 앞에 집결한 40여 동문가족들이 카풀로 장유 신안마을 산행기점으로 출발했다. 날씨는 30도를 웃돌아 더웠다. 김해지구 전면근회장 외 7명 동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은 동문가족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중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부부가 눈길을 끌었다.

 

 

 

 

<신안마을> 당산나무에서 정태규 회장의 인사말, 김해지구 전면근 회장의 축사를 듣고 김해지구 산행대장의 안내로 A, B 코스로 나눠 굴암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름산행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안전과 코스간격 유지가 중요하였다. 초행길이 대다수라 돌담집 계곡으로 해서 산길을 타는 중간에서 일행과 뒤쳐진 동문들이 적지 않았다. 이것은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는 굴암산 코스의 특성상 다리쉼을 자주 하다 보면 대열이 흐트러지기 일쑤인 탓이다. 모두가 땀도 꽤 흘렸다.

 

 

 

 

<여름산행> 매력은 짙푸른 녹음과 시원한 계곡일 것이다. 산바람은 잔잔했지만 조망은 좋았다. 장유 신도시, 율하 신도시 대단위 아파트와 창원터널, 굴암터널 도로가 훤히 보였다. 굴암산의 유래는 큰바위 아래 암자가 있어 그렇다고 하고 또 산의 땔나무를 많이 베다 보니 바위만 보여 그렇다는 말도 있다. 낙남정맥 남해안 끝구간이기도 하다. 중간 평지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쉬는 회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장백 산행대장도 카메라를 멘 채 앉아 있었다.

 

 

 

 

<산행길>의 또다른 매력은 끝없이 이어지는 숲속길과 산 속의 뭇 생명들이다. 굴암산은 망개나무, 참나무, 야생버섯 등이 곳곳에 보여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뿌리째 뽑혀 누운 나무도 있었는데 자연 그대로 두는 게 나아 보였다. 가다 보니 일행과 멀찍이 떨어진 것 같았지만 산행코스가 복잡치 않기에 별 걱정은 없었다. 32회 이수용 운영위원장, 서병기 총무 일행이 나무그늘에서 빨간 앵두주를 마시는 걸 발견해 한잔 얻어 마셨는데 맛이 좋았다. 뒤쳐진 일행을 챙기느라 서총무가 수고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망바위>에 도착하니 살 것 같았다.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며 쉬었다. 여기가 8부능선쯤 되나 보았다. 일행들과 합류해 조금 가니 오솔길이 이어져 편안했다. 역시 산은 오르막을 지나면 평지가 나오고 고생한 보람을 실감케 되는 법이었다. 533봉 표지판을 지나 호젓한 숲속 산길을 걸으니 기분이 남달랐다. 정상 가까이 널찍한 공터에 평상이 있고 거기에 동문들이 모여 있었다. 점심을 함께 나눠 먹으며 협찬받은 생막걸리를 마셨는데 산행의 묘미가 여기서도 느껴졌다.

 

 

 

 

<굴암산 정상>까지 갔다올 동문들은 갔다 오고 여기서 쉬다 하산할 회원들은 하산키로 자유의사에 맡겼다. 아쉬운 점은 정상에 다 모여 단체 기념사진도 찍고 가덕도, 진해 신항, 장유 시가지 등을 조망해야 제 격이었는데 나 역시 중도에서 내려온 것이다. 언제 다시 가 보고 싶은 산이 굴암산이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굴암산 정상 주변이 볼 게 많았다. 하산코스는 수월했고 유명한 굴암계곡의 비경을 만나게 돼 반가웠다.

 

 

 

 

<굴암계곡>은 달천계곡 못지 않게 깊숙한 멋이 넘쳤다. 시원한 계곡물로 땀을 식히고 한참을 쉬었는데 서총무가 정지용의 "향수"가곡을 불러제껴 흥을 돋궜다. 마음같아선 여기서 술도 한잔 하며 놀았으면 싶었지만 일정은 계속됐다. 하산길에 산행객들이 많이 보였다. 웬 버섯이 이리 많은지 신기할 정도였다. 독버섯이었지만 눈요기로 괜찮았다. 산에 가면 야생식물을 만나는 기쁨도 있지 않은가. 거진 다 내려왔다.

 

 

 

 

회원들 모두 마을 계곡까지 무사히 하산하였다. 여름산행을 마치며 굴암계곡 초입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뒷풀이 공지까지 해 무학산악회 동문들의 얼굴이 활짝 피어났다. 정태규 회장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이날 산행이 잘 된 것으로 보여졌다. 서총무가 박종훈 부부를 특별히 소개해 줘 힘찬 박수를 보냈다. 앞으로 경남도교육감이 되면 사모님 얼굴 보기가 힘들 거라면서 유모어있게 인사를 시켰다. 김해지구 산행대장이 수고많았다. 그리고 멋진 뒷풀이로 친목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