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법 한번 익혀볼까 싶네^^

2010. 7. 9. 10:29산행기/답사·산행·동문

등산인구가 1500만이 되었다. 프로든 아마든 산을 찾는 이들이 급속히 늘어났다. 국토의 70%가 산지인 한국의 산은 외국의 산에 비해 가히 예술적일 만큼 세밀하고 복잡한 굴곡을 이루고 있다. 등산 상식 책자를 보면 으례 독도법 안내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산꾼은 드물다. 순간의 판단 착오로 길을 잘못 들어 고생한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지도, 나침반을 활용한 독도법은 정확한 길찾기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독도법을 익히기가 쉽지 않은 게 솔직한 현실이다. 나 역시 두어 번 시도하다 포기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마침 중학교 동기인 <백대흠 (사)한국독도법협회 대표>를 만나게 돼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산용마고(구 마산상고) 출신인 그는 은행에서 명퇴 후 히말라야 등산장비점을 차렸고 "히말라야 산악회"를 운영했다. 은행 근무때도 등산신문을 발행할 정도로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친구였다. 나도 등산 장비를 구입해 정기산행시 월악산, 지리산을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산악회 회지가 꽤 인기여서 산행의 즐거움을 한결 더하였다. 그러다가 지금 창원중부서 앞에 블랙야크 등산장비점으로 확장 개업하고 아래층 전체를 독도법학교 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사단법인 등록을 국토해양부(구 건설교통부)에 할 만큼 그의 독도법 실력은 가히 독보적이고 전문가급이다. <실전독도법> 저서로도 유명하다. 그를 만나 보니 특허도 여럿 되었는데 놀라웠다. 10분이면 익힐 수 있는 특허 "한글나침반"으로 지도를 보며 길찾기를 해 보니 엄청 수월하였다.

 

 

 

오랫만에 전화가 와서 찾아갔더니 그새 일대 도약을 이루었다고 표현하면 과찬일까. (사)한국독도법협회 홈페이지(http://www.krmra.com/), 다음카페 한국독도학교 본교(http://cafe.daum.net/krmapschool) 외 부산 서울 대구지부 사이트가 가동되고 있었다. 또 독도법 수강생 모집 안내도 돼 있다. 언젠가 속리산, 천주산 단체산행 중에 플랑카드를 본 적도 있다. 이처럼 그가 온 정성을 쏟는 <독도법학교>는 비단 안전 산행뿐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와 행복 추구권을 위한 취지로 일보 전진하였다. 그동안 블랙야크 등산장비점은 부인에게 맡기다시피 하고, 그는 독도법에 심취해 특허 출원, 운영 등 경비도 상당히 들였다고 한다. 단지 들인 공에 비해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널찍한 독도법학교 교실을 둘러보니 각종 자료집도 많았는데, 그 중 <독도학교 사람들> 소식지가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있었다. 아들이 특전사 군복무 중인데 독도법 교재를 부쳐 주었더니 부대에서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들려준다.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그는 사관학교에 가서 초청강의를 한 적도 있다고 안다. 문제는 등산 인구 1500만 중에서 과연 독도법의 필요성을 얼마만큼 느끼고 있느냐이다. 그는 수강생들과 함께 야산도 즐겨찾으며 독도법으로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하는 경험을 했다고 들려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등산의 대중화 추세에 발맞춰 지도, 나침반으로 길찾는 독도법 교육이 일상화될 때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