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락당에서 하룻밤 묵어가며

2010. 8. 17. 17:08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6부·떨어진 유인물을 주워 읽으며

 

 

 

 

독락당에서 하룻밤 묵어가며

 

 

양평군 삼성리 깊은 산골짝

하얀 집 독락당에서

한너울과 여름밤 보내며

 

밤새 노래하는 풀벌레들이

내 걸어왔던 길들을

추억 속에 떠올리게 하네

 

은하수가 뜨고 개구리 울던

백운산 자락 중학교

첫 발령지 예처럼 맑았지

 

성난 강물 굽이치던 남한강

여강선원 이포보도

눈가에 어리는 경기도길

 

해방된 지 65년이 흘렀건만

을지훈련 전쟁연습

끝없는 산천이 애달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