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이웃 오가네 밥상머리 대화 ^^

2010. 6. 8. 01:19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으로 오만한 MB정권을 심판했다. 누구라도 술 한잔 같이 하고픈 마음이 동하던 차에 마침 임마님(http://blog.daum.net/gabinne/)과 스케줄이 맞았다. 퇴근시간에 맞춰 마산운동장 관리사업소에 가니 웬걸 마창진통합시에 대비한 건물 이전과 공사가 한창이었다. 선풍기는 보이는데 전원은 다 빼 놓은 채 근무하고 있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선정 블로그 대상> 경품으로 넷북을 받았다니 정말 축하할 반가운 소식이었다.

 

DSRL 카메라에다 이제 손에 딱 잡히는 노트북까지 생겼으니 앞으로 임마님의 활약이 자못 기대된다. 그래 저녁이나 하자고 나왔는데 운동장 동문에서 마산여성회관쪽 GS주유소 맞은편에 <오가네 밥집이야기> 블로그(http://blog.daum.net/ahssk)를 운영하는 하늘위 땅님의 식당이었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이웃이고 진보부울경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은 한창 뜨는 블로거였다. 그 바쁜 파워블로거 실비단안개님도 다녀갔다고 한다.

 

 

 

보통 국밥집으로 가곤 했는데 임마님이 이리로 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6월 8일 마산운동장에서 <천하무적야구단 - 마산고동문야구단 경기>가 있을 예정이어서 야구단이 밥먹으러 왔다고 한다. 오가네 세 자매가 밥집을 차려 블로그를 통해 꽤 유명세를 타는 뼈다귀해장국집이다. 내 블로그이웃이 남잔줄 알았더니 어여쁜 주부스타일이어서 인터넷의 착각을 바로잡았다. "여기가 해당화고 하니 인사하이소" 소개를 해서 악수를 나누게 되었다.

 

본즉 사교성도 뛰어나고 말도 술술 잘해서 한층 친근감이 들었다. 마산고동문들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어 보였다. 그것은 벽에 내걸린 <고 김태성 연극인> 부인의 풍경 수채화 그림을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짜식, 후배가 먼저 가다니..' 회한이 북받쳤다. 기일이 돌아오면 연극인들, 동문들이 잘 챙기고 있는지 안쓰러운 마이 일었다. 극단 마산, 객석과 무대 대표인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고 한때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어둠이었다' 연극으로 대통령상까지 받았던 촉망받는 후배였다.

 

 

 

자연스레 선거이야기도 나오고 맛집 블로그 이야기도 화제에 올랐다. 평소 임마님이 댓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고 나는 방문만 했다. 소줏잔을 비우며 "댓글 달기에도 신경 좀 쓰소. 그라고 <갱블 블로그강좌>에도 한번 참석하시라"고 권유를 한다. 그랬더니 오가네는 "갈 시간이 있어야지예"라며 너스레를 떤다. 하기야 식당을 하면서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는 않을 터이다. "그러면 식당을 하는 자영업 상인들의 고충도 블로그에 올리면 괜찮을건데요" 하고 묻자 밥집이야기와 지역 행사에 집중을 하기로 했단다.

 

돌아와서 오가네 밥집이야기 블로그를 열어보니 후다닥요리 말고도 책읽기, 마산보기, 여행하기 등 카테고리의 폭이 넓었다. 누리꾼에게 인기가 있는 <생활블로그이자 감성블로그>였다. 처음 만나 밥상머리에서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지만 역시 블로그이웃은 대번에 의기투합했고 할 말 못할 말 술술 풀어제껴서 좋았다. 가장 인상깊은 대화는 "아침식사 됩니다" 초록색 플랑카드에 얽힌 사연이었다. 6.2 선거때 색깔 하나도 민감했던지 파란색 성향의 손님은 안들어오더라는 기막힌 후일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