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일 테너 향수를 부르다^^

2010. 10. 19. 15:37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마산 오동동 문화의 거리는 가을밤 축제가 한창이다. 황영일 테너가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부르자 마창진 통합으로 점차 사라지는 마산이 생각난 듯, 그의 열창이 끝나자 관객들은 환호하였다. 나이를 뛰어넘어 불타는 예술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잘 불렀다"라는 찬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나 자신도 놀라운 반응이었다. 정말 모처럼 통술거리로 유명한 오동동에서 우리 가곡을 접하다 보니 느낌이 유달랐다.

 

 

 

 

 

매년 10월 중순경 마산예총, 오동동상인연합회가 힘을 모아 마산예술제를 펼친다. 10월 18일 오후 8시 이날은 시민예술대학 수료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뜻깊은 무대였다. 특별 초청가수로 우리 가곡인 향수, 라틴 뮤직인 베사메무츠, 키엔세라, 키사스 등을 잇따라 멋지게 불러제껴 위축된 마산 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고교 선배이기도 한 황테너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아주 뜨거워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공연이 끝나고 쌀재고개 임마농원 임마선생과 함께 루미너스에서 생맥주 잔을 놓고 오랫만에 환담을 나누었다. 1년 전이던가 쌀재고개 노래를 작곡한 황테너는 더 젊어 보였다. 들으니 무대에 서기까지 진영 봉화산에 올라 목청을 가다듬으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향수"의 시적인 가사 한줄 실수하지 않고 또 "라틴 뮤직"의 흥겨운 박자 하나 알뜰히 챙겼으니 가을밤이 즐거울 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