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쌀재노을이 맺어준 인연^^

2010. 2. 17. 00:02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먼저 다음블로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겠다. 블로그이웃 한울소리님(http://blog.daum.net/hanwoolnara)과 오프라인상에서 반가운 만남을 이루게 해 주었으니까 말이다. 사연인즉 임마선생(http://blog.daum.net/gabinne)의 부탁으로 마산 <쌀재고개 불타는 노을>을 주제로 시를 한편 쓰라기에 그러마고 승락하고서 밤새워 "노을에 비낀 쌀재에서"란 시를 완성케 되었다. 이 시에 한울소리님의 정다운 댓글이 달렸고, 그 후 "솔밭공원으로 오세요 통화하며"(http://blog.daum.net/youpoet/13374989)란 시에 한울소리님이 댓글을 달기로 창원 팔룡동 탑마트 앞에 "솔미정' 식당을 차렸는데 임마님, 해당화님을 초청한다는 것이었다. 블로그를 한 지 5주년이 되건만 이처럼 이웃블로그로부터 초청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설명절 지나고 오늘 저녁 한울소리님을 대면게 되었다.

 

 

 

 

<한울소리 강형>을 만나고 보니 의외로 오래 전부터 다음블로그칼럼, 하이텔 통신, 한울나라 도메인 등 인터넷을 즐겨 활용한 고수였다. 생활한복을 차려 입고 반가이 맞이하는 한울소리님은 생활문화운동에 일찍부터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자산동 솔밭공원을 그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식당 이름도 "솔미정"이라 지었다. 사모님도 10년 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1년 내내 학봉을 오르내린 끝에 지병도 낫울 정도로 의지력이 대단한 분이었다. 고향은 고성 하이면이라는데 식당 차림새며 꾸밈새가 사랑방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자연스런 웰빙스타일이어서 놀랬다. 그의 말을 들으니 매일 신선한 생닭을 구해다 가스불 대신 장작불, 수돗물 대신 약숫물로 삼계탕 국물을 우려내고, 찬거리도 농촌에서 직접 기른 푸성귀로 내놓는다 하니 정성이 여간 아니었다.

 

 

 

 

<임마선생>이 자산동 솔밭 60억 땅을 16억에 전국 최초로 마산시 예산으로 낙찰받아 솔밭공원을 조성하게 된 그간의 사정을 들려줘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냥 두면 버려진 솔밭이었는데 이걸 가뜩이나 부족한 마산의 아릿따운 공원으로 탈바꿈해 놓았으니 솔밭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한우아파트 인근 주민들이 얼마나 애용하고 있던지 정말 고마운 마산시 공무원의 결단이었다. 한울소리님 가족도 평소 솔밭공원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예전에 집이 학봉 아래 있어서 발길이 잦았던 곳이기도 하였단다. 맛깔스런 삼계탕, 인삼주를 함께 먹으며 블로그이웃간의 정담을 나누다 보니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쌀재고개 임마농원에도 시간을 내서 들르기로 얘기해 놓았다. 월 1회 블로그이웃끼리 어울리는 모임도 괜찮겠다 싶었다. 실비단안개님도 초청할려고 했는데 폰번호가 없었다.

 

 

 

 

이날 참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이게 다 꾸준히 <다음블로그>를 가꾸며 소통한 덕분이었다. 한울소리님은 의외로 꾸밈없고 욕심없는 순박한 사람이었다. 큰돈 들인 "한울나라" 도메인을 거저 줄 정도였다니까. 전에 사업도 꽤 해 본 경험도 있고 해서 보름 전 뜻이 있어 차린 솔미정 식당의 큰 뚝배기에 양껏 담긴 웰빙삼계탕, 약효가 뛰어난 열무국수, 순국산 영양콩국수 등이 손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방도 큰방, 작은방을 사랑채로 꾸며놓아 모임을 하기에도 안성맞춤하였다. 주차는 솔미정 앞과 인근 골목길로 하면 되겠고 큰 불편은 없었다. 한울소리님의 애초 구상은 야외 널찍한 터에 전통식당을 차리는 거였다는데, 내가 보기에 이 장소도 괜찮다고 보여진다.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전통음식을 메뉴로 한 식당을 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낙으로 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