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양이들의 죽음 앞에서

2010. 5. 25. 03:19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4부·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어느 고양이들의 죽음 앞에서

 

 

고양이의 눈빛이 애처로워

내 마음 슬프게 하네

집에 돌아오면 반기더니

 

어린 야옹이들 젖을 먹이며

날렵하게 뛰어다니던

영리한 검정이 떠나갔구나

 

비가 쏟아지던 밤 고통으로

몸부림치다 문 밖에서

쓰러져 간 고운 생명이여

 

목줄 감긴 길고양이 어미를

통조림 사다 주며 기른

지난 날도 작은 추억인가

 

검정이를 낳은 어미도 죽어

텃밭의 풀대를 꺾어서

한데 고이 덮어 주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