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마산 7분회 모임에서^^

2010. 3. 27. 04:4099%서민 희망찾기/진보정당

3월 하순 꽃샘추위로 밤바람이 차갑다. <민주노동당 마산시위원회 분회모임>은 합동분회, 개별분회, 세대별분회 등을 매월 또는 분기별로 개최한다. 썩 많은 인원이 참석치는 않지만, 동네별 분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얼마 전 문순규 위원장의 사무실 개소식이 있어서 각 분회 당원들이 많이 참석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의 일상활동이 활발해져야 할 터인데, 당 안팎의 요구에 과연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분회란 3인 이상이 모이면 가능한 동네별 소모임으로서 10명 내외가 주축이다. 저번 합동분회 이후 7분회 당원들이 오붓하게 모였다.

 

 

문순규 위원장 사무실에서 일단 모였다가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가야로 갔다. 석전동 당원 6명이 참석했는데 화제는 다양했다. <주요안건>은 지방선거 특별당비, 지역 행사, 당후보 지원, 홈페이지 블로그 활용, 경남도당 이버실천단 소식 등이었다. 차승진 분회장을 비롯해 7분회 당원들 다수가 노동자, 자영업자로서 월 1회 모이기도 꽤 공이 드는 게 사실이다. 각자 업무와 볼 일이 겹치기도 하는 까닭에 자발적 의지에 맡기는 편이다. 오랫만에 얼굴을 보는 당원도 있어 반갑고 또 신입당원도 있는 날이면 분회가 활기가 넘친다. 7분회는 이 구역에 지방선거 출전 후보가 없어 긴장감이 덜하다.

 

 

마침 9시 뉴스에 안중근의사 추모제 소식이 나오길래 관심깊게 보았다. 일제강점 100년이 되는 해라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진보야당세력연합>을 둘러싼 정당별, 후보별 현황도 화제에 올랐다. 우리 지역의 희망자치연대 소식도 주고받았다. 요지는 야권이 뭉쳐야 산다는 거였다. 물론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진통은 있지만, 국민적 요구는 진보야당세력의 연합으로 MB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낚시, 등산 얘기로 한참 떠들다가 일요일날 3.15 마라톤, 겨레하나마산 총회에 가자고 입을 모았다. 특히 쌀재고개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가 볼 필요가 있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요 근래 소식이 뜸한 당원들 얘기도 주고받으며 <자유토론>은 계속됐다. 세대별 분회인 40대 당원 모임, 노년당원 모임도 있긴 하지만, 7분회는 동네별 모임으로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바람직하기로는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일상적인 생활정치활동을 펼쳐야 제 격인데 실상은 그렇질 못해 아쉽다. 그래도 시위원회 사업에 함께 하며 당원 실천을 하는 매개체로서 분회는 그 역할이 자못 크다. 민주노동당 탄압에 열올리는 Mb정권의 폭정에 정면돌파를 선포하고 철야 비상대기에 돌입한 엄중한 정세를 생각하면, 최일선 현장인 분회가 활기차게 움직여야 마땅한데 좀 느슨하다. 이렇게 서로 만나 안부도 주고받고 당 일정을 공유하며 밤은 깊어갔다.

 

 

선거국면에 돌입한 시점이라 후보와 실무진은 바쁘다. 그래서 당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각 분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합동분회를 자주 갖자는 의견도 나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자원봉사자로서 당원들이 뛰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예전같으면 위원장, 사무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해 술 한잔 같이 나누며 난상토론을 벌였겠지만 현재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경남도당, 마산시위원회 실무진과 후보들만 뛰게 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시민들이 볼 땐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진보정당은 합쳐야 된다는 점도 언급됐다. 직장별 모임과 달리 적은 인원으로 오붓한 시간을 갖는 동네별 모임은 분위기에 따라 들쭉날쭉 하지만 존재의 이유는 분명하다.

 

 

늦게 통영에서 일을 마치고 합류한 당원도 있다. 산재치료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해 근무하는 중인데 유모어감각이 뛰어나 인기다. 신입당원이 안보여 궁금해 총무에게 물어본즉 개인일정이 겹친 모양이었다. 7분회는 석전/회성/회원 당원들의 모임인데 지금 석전 당원들만 주로 모인다. 이러한 각 분회가 여럿 모여 합동분회를 하면 제법 위력을 발휘한다. 저녁을 같이 먹거나 하며 <일상사에서 당활동까지> 두루 의견을 나누고 실천활동에도 함께 하는 게 분회의 의의다. 당원투표로 선출된 분회장, 대의원의 책임있는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고 세게 조으거나 그러질 않는 게 분회다. 막상 분회 후기를 쓰고 보니 나 자신도 새롭게 느끼는 바가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