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5. 16:52ㆍ99%서민 희망찾기/진보정당
바람찬 창원공단에서 문형을 만난 기억이 엊그제같다. 87년 6월 민주화대투쟁, 7.8.9 노동자대투쟁 등을 거쳐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쳐 이명박 정권까지 왔다. 정말 격동기의 한국사회를 살아왔고 또 살고 있다. 노동자의 길을 선택한 문성현 전민주노동당대표의 삶은 파란이야 많았지만 자랑찬 노동의 역사 한 페이지였다.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걸 들을라치면 대중의 정서에 딱 맞게, 가슴을 울리는 진정어린 말이라 무척 인상깊었다. 문학적 소양이 다분한 그가 오랜 구상 끝에 <희망은 당신 곁에 있습니다> 일대기를 펴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예사 책이 아니란 걸 단박에 실감케 되었다. 특히 마창지역 노동운동의 산 역사이자 교과서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역사의 구비길에서 수많은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감회가 새로웠다.
2월 3일 오후 7시 창원 컨벤션센터 대강당은 축하 인파로 넘쳤고 분위기는 참 따뜻했다.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단체, 가족 친지, 정당 등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문성현의 출판기념회>에 함께 해 주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대표, 권영길 국회의원, 홍희덕 국회의원,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 강병기 진주시위원장, 문순규 마산시위원장, 손석형 경남도의원, 이종엽 창원시의원 등을 비롯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전농 부경연맹, 민생민주경남회의가 대거 참여하였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등 교육계 인사들도 다수 와 주었고 진보신당 관계자도 함께 축하해 주었다. 민주당 김두관 전장관, 한나라당 이태일 경남도의회의장 등도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특히 그가 몸담았던 통일중공업 노동자들 얼굴이 보여 기념사진도 찍고 모두들 반가워하였다. 또 거창에서 농사지을 때 정들었던 농민들이 함께 하였다. 그리고 서울대, 진주고 동문들이 살뜰한 정으로 축하의 자리에 함께 해 주었다. 그는 이렇듯 인간관계의 폭이 넓을 뿐더러 사람좋고 똑똑하고 노동자 서민이 부르는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스타일이다.
<영상 축하메시지, 축사, 축하공연 등 활기찬 프로그램>으로 2시간 남짓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바로 우리 자신들의 삶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이소선여사, 백기완선생, 이정희 국회의원, 홍희덕 국회의원 등 영상축하와 강기갑 대표, 권영길 국회의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강병기 진주시위원장, 김두관 전장관, 서울대 동문 등의 축사는 한결같이 문성현 그의 성실하고 민중에 헌신한 삶을 돌아보게끔 했으며, MB정권에 맞서 연대하고 공동전선을 구축해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야무진 당부를 하였다. 이 자리에서 강기갑 대표는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면서 MB정권의 4대강, 노동법 날치기, 민생파탄 등 국민무시 정책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참석한 이들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창원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 있고 노동자의 단결력이 센 지역이라 문성현 전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만하였다. 누군가 말하기를 "여기 모인 사람들만 힘을 합쳐 뛴다면 승산이 있지 않느냐"라고 할 정도였다.
<두 개의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는데 그룹사운드와 박영운 가수그룹의 힘찬 노래가 악기와 어우러져 흥겨운 노래를 울려퍼지게 하였다. 그러자 세코 홀은 참석자들의 박수 장단으로 즐거운 분위기가 되었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한바퀴 둘러보니 오랫만에 보는 지인들도 적잖아 내심 기뻤다. 옛 통일중공업 노동자들, 민주노동당 당원들 등과 살짝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자리에서 모처럼 만나는 얼굴들도 소식은 뜸했으나 마음은 진보의 한길에 서 있었던 것이다. 자기가 몸담은 직장, 사업체, 단체, 동네 등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진보에 힘을 보태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껴졌다. 얼마전 바로 여기에서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의 <도서관에서 길을 찾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진주시위원장의 <따뜻한 진보> 출판기념회가 열렸던 기억이 생생해졌다.
문성현 그는 <출판기념회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당대의 화두를 "복지"에 촛점맞추고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반한나라당 연정을 주창했다. 단순한 연정이 아닌 99% 서민을 살리는 "복지연립정부" 구상을 피력해 주목을 받았다. 함께 와 계신 부모님과 가족 소개를 하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었다. 참 소탈한 성품에다 노동판에서 단련된 강직한 성품을 아울러 갖춘 진짜 노동자이고 서민이다. 특별히 그의 경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가 걸어왔던 길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 살아왔던 길과 다를 바가 없다. "희망은 당신 곁에 있습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왠지 낯설지 않고 눈길이 머무는 이유란 잊지 못할 저 마창노련 경노협 시절부터 현재의 민주노총까지 노동의 역사를 피땀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는 이 땅의 노동자로서 한생을 바쳐 사람사는 세상, 노동이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던 것이다.
세번째 축하공연은 <100인 합창단>이 등장해 "행복의 나라로"를 함께 불렀다. 강기갑 대표와 문성현 전대표가 합창단과 어우러져 노동자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목청을 높였다. 사랑하는 당원들, 노동자 농민, 시민들의 얼굴마다 희망의 빛이 반짝거렸다. 이날 행사를 위하여 영상메시지, 축하공연, 축사 등을 해 주신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의 바램이 가슴에 훅 끼쳐져왔다. 범민주세력의 통큰 연대와 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또 진보진영의 대오각성과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좀체 책을 남기지 않는 문형이 이렇게 큰판을 벌렸으니 예삿일이 아니다. 출판기념회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그가 공들인 일대기를 읽어내려가며 눈물이 글썽거렸다. 느낌을 시로 적어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희망은 당신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추억의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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