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내서주민회 사진동아리 풀꽃전에서^^

가끔 푸른내서주민회 사이트에 들르는데, 공지사항란에 사진동아리 전시회를 연다길래 마산 대우백화점 8층 갤러리를 찾게 되었다. <봄 그 새로운 탄생 .... 사진기획 CP&D전 개최> 포스터가 이쁘게 나붙었다. 3월 8일~ 16일 7명 회원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풀꽃 사진 전시회였다. 초대일시인 첫날 오후 6시엔 좀 한산하긴 했지만 야생초를 사진예술로 형상화한 사진동아리 회원들을 만나 얘기도 나누고 반가웠다. 평소 산행을 즐겨 하면서 딴엔 풀꽃에 적잖은 관심을 쏟았지만, 여기 와서 보니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임마선생과 통화가 돼서 퇴근 후 이곳에서 만나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쌀재고개 임마농원을 가꾸면서 <사진과 풀꽃>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기에 잘 되었다 싶었다. 빨간 열매가 달린 "방풍등"을 몰라서 궁금했는데 이날 드디어 숙제를 풀었으니 그도 기뻤을 터이다. 푸른내서주민회 회장, 사무국장, 회원들 그리고 사진작가 김관수선생 등 지인들을 비롯해 새로운 분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강천 회원님>의 친절한 설명을 임마선생과 함께 들으며, 풀꽃 생명의 신비로움과 사진예술의 묘미를 새롭게 깨우치게 돼 고마웠다. 나야 똑딱이로 행사 사진을 대충 찍는 스타일이라, 정밀한 사진촬영은 좀체 하지 않는다. 처음엔 풀꽃동아리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사진동아리였다. 같은 마산지역이면서 내서는 볼 일이 있을 때 가는 편이라 인터넷상으로 소식을 접하고 있다. 푸른내서주민회가 지역공동체를 주창하며 꽤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10주년 기념행사때 한번 참석한 적은 있었다. 그때 시도 한 편 썼던 기억이 난다. 역시 사진전시회에 와 보기를 잘했다. 프로티는 전혀 내지 않으면서도 사진예술에의 열정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날 <개막식>은 조촐했고 약식 행사로 진행되었다. 공들여 찍은 사진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와 주신 지인들과 함께 전시작품을 둘러보았다. 풀꽃을 순간포착하는 직관력과 촬영기법이 돋보였다. 꽃잎의 미세한 빛의 흐름까지 담아냈으니 놀랄 만하였다. 산행길에 마주치는 노루귀, 복수초, 얼레지 등 봄꽃들의 자태가 눈에 확 들어왔다. 사실 야생초 이름은 생소한 것들도 많아 일일이 쓰지 못하겠다. 하지만 사진동아리 회원들의 메시지에는 봄날의 생명, 평화의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생활예술의 매력을 여기서 또 한번 실감했다.

 

 

그리고 마산대 약초과 교수 한 분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정말 자세히도 <야생초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한 수 배웠다. 임마선생도 마찬가지로 배우는 바 많았다. 임마농원을 하면서 제법 안다고 자부했을 법한데 아니었다. 위 사진의 빨간 열매가 방풍등이었다. 이름 그대로 풍증세를 막는 약효가 있다는 거여서, 차로 달여 마시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푸른내서주민회 사진동아리 자문역으로 사진작가, 약초과 교수가 포진해 있으니 만만히 볼 동아리가 아니었다. 작은 포스터를 보니 후원도 원광건설, 경남메세나, 경남사진학술연구원으로 돼 있어 이번 전시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쏟은 것 같았다. 물어보니 사진작품 판매는 않는다 하고, 회원들 이름도 적혀 있지 않은 채 오로지 사진예술과 풀꽃명만 적혀 있었다.

 

 

 

 

 <사진작가 김관수 선생>은 저번 동서미술상 수상식에서 뵈었는데, 이날 풀꽃사진전에서 만나게 돼 반가웠다. 주남저수지 풍경 사진으로 심금을 울린 예술가이다. 블로그에 그날 시상식을 취재해 올려도 두었다. 개막식 인사말을 자세히 듣지 못햇지만, 풍경사진의 매력과 사진예술의 무궁무진한 경지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안다. 지금 후진양성에 애쓰며 사진예술원도 운영하고 있다. 소주 한잔 할 기회도 없었지만 언제 들어도 도움이 되는 사진이야기이다. 마치고 임마선생과 함께 저녁을 들며 사진과 블로그에 대해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나로선 꾸미기에 미숙한 점이 없잖아 있었다. 이 점은 차츰 풀어가기로 했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웹상으로 보던 야생초 사진과 이날 갤러리에서 직접 본 <사진의 느낌>이 확연히 달랏다는 점이다. 물론 컴퓨터 화면으로 보아도 풀꽃을 알게 되는 건 마찬가진데, 사진예술 작품은 역시나 오프라인으로 전시장에서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동아리 다음카페도 있다는데 한번 방문해 보겠다. 취향은 다를지언정 등산을 하면서 내딴엔 풍경 사진도 많이 찍는데 자연 그대로 올리는 쪽이다. 내 생각 같아선 사진동아리가 푸른내서주민들 살아가는 생활을 카메라에 담아 주었으면 더 좋겠지만 희망사항이다. 아마 첫 전시회인 것 같았는데 개막식날 언론사 기자 한 사람 안보여 홍보가 미흡한 게 아닌가 짐작되었다. 1주일 동안 풀꽃을 사랑하고 사진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