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4. 15:13ㆍ지역 문화행사 소식/그림이좋아
마산 오동동다리 아래 동서화랑이 있다. 백발의 송인식 관장이 둥지를 튼 미술전시관인데 마산의 명소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1월 12일 오후 7시 이곳에서 <제19회 동서미술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마산의 김관수 사진작가가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남저수지를 지속적으로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로 유명한 분이다. 동서미술상의 범위가 사진예술 분야로 확대돼 지역의 문화예술인 지원에 대한 넉넉한 배려를 느끼게 하였다. 예년과 달리 정말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석해 갈수록 명성이 더해감을 실감케 되었다.
지금 그는 대구예술대 사진영상과 교수로 재직중이고 마산시 양덕동에서 경남사진학술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을 주는 김작가의 사진작품들을 둘러보느라니, <주남저수지 풍경>이 아득한 태고적부터 현재까지 수억년의 신비를 품은 채 흑백사진으로 클로우즈업돼 다가왔다. 한폭의 수채화처럼 자연의 아름답고 영롱한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다. 사진예술의 남다른 매력을 여기에서 접하게 되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제1회 동서미술상 수상자인 조현계 수채화가와 작년 제18회 수상자인 조영재 서양화가를 비롯해 지역사회 문화예술인, 김교수 제자들, 황철곤 마산시장, 최충경 경남스틸 대표, 경남도민일보 서형권 사장, 마창불교신도회 이순항 회장, 박진해 람사르재단 대표이사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축하를 해 주었다. 동료예술인들이 축하그림을 증정하기도 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최충경 사장이 <동서미술상 지원>을 맡아 기금을 대폭 상향조정해서 내년부터 시행키로 약속하자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어갔다. 지역의 문화예술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메니페스토 역할을 선뜻 맡겠다는 이가 나왔으니 경사였다.
송인식 관장의 부드럽고 정겨운 진행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수상자 인사, 내빈 축사, 작품평 등이 계속되었다. 김관수 사진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동서미술상의 영예를 안게 돼 더없이 기쁘고, 모든 분들과 영예를 나눠 갖겠으며, 더욱 분발해 작품활동에 힘쓰겠다" 며 심정을 밝혔다. 오직 한길로 사진예술에 정진한 그에게 참석자 모두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정목일 평론가는 짧은 작품평에서 자연, 생명의 신비를 담아낸 그의 <주남저수지 사진작품들>을 높이 평가하였다.
수상식 순서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작품을 죽 둘러보며 <추억의 기념촬영>을 하였다. 이로써 동서화랑 자료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인데, 앞으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결같이 송인식 관장의 만수무강을 축원해 주었는데, 무엇보다 그가 한생을 바쳐 이룩한 업적을 마산의 문화예술 역사로 정리해 두는 작업이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축가가 없어 좀 아쉽긴 했지만, 이날 행사는 참으로 인간적이고 끈끈한 정이 배여 있어 좋았다. 그리고 뒷풀이 술 한잔을 나누면서 이야기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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