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환경유역청은 낙동강을 죽일텐가?

2010. 2. 24. 12:33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의 투쟁 열기가 뜨겁다. 2월 23일 노숙철야농성 1일차,  봄날씨라지만 밤바람은 차가운 창원 낙동강환경유역청 앞에 텐트가 놓였다. 주위에 생명의 촛불을 밝히고 4대강 저지, 함안보 침수피해 정밀조사,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간절히 촉구하는 100배 절을 올렸다. 불교계 이완스님,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대표, 임영대 마창환경련 의장 세 분이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참회, 기원의 마음을 담아 의식을 거행하였다. 매일 저녁 8시 이곳에서 100배 절을 올리며 낙동강 지키기에 나설 것이라 한다.

 

 

창원에 업무차 갔다가 나오는 길에 우연찮게 들른 농성장은 평온해 보였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 직후 설치하고자 했던 천막도 철거된 상태라 하고, 주위에 꽤 많은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었다. 경남본부는 낙동강환경유역청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죽 이어갈 작정이었다. 지지방문을 오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빵, 음료수 등 비상식량도 답지했다. 이경희 대표는 "이제 시민들이 4대강 저지, 낙동강 지키기에 나서야 할 때"임을 힘주어 말하며, 매일 저녁 8시 100배 행사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4대강 저지 운동>이 국민행동으로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속도 없고 국고를 탕진할 뿐인 MB정권의 4대강 사업 추진은 대운하 건설 전단계로서 국토의 파괴로 인한 막대한 재앙을 불러올 게 뻔하다. 이미 죽어가는 강, 식수 위협, 농경지 침수 등 조짐이 나타났으며 전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이에 국민들의 저항권은 생존, 환경을 사수하기 위한 정당한 투쟁으로 되었다. 각계각층 국민들이 들고 일어섰다고 보는 게 맞겠다.

 

 

오는 6.2 지방선거에서도 첨예한 쟁점이 될 것이다. 경남본부는 장기전을 각오한 듯 100배 의식 거행 후 곧바로 바람막이 텐트를 설치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하였다. 간이텐트가 어찌나 이쁘던지 낙동강환경유역청에 딱 어울리는 풍경이었지만, 실상은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소홀히 한 책임을 낙동강 식수를 먹는 시민들이 직접 묻기 위한 가슴시린 풍경이었다. 먹는 물마저 오염된 낙동강을 상상하면 참으로 끔찍하기에 이렇게 시민들이 <낙동강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생명평화연대 김유철 시인이 <지지방문>을 와서 주위의 경찰들에게 호통을 치고, 이대표에게 자기 목도리를 벗어주며 힘내시라며 손을 잡아주었다. 마창진환경연합, 불교계, 민생민주경남회의 등에서 노숙농성에 대비한 담요, 방석 등을 들고와 힘을 보태주었다. 사랑이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했는데,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아름다운 마음들이었다. 함안보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발뺌하는 경남도와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했으면 공사중지를 명령했어야 될 낙동강환경유역청은 생명, 평화, 인권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절절한 바램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