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겨레하나 노래난장 송년회 멋져^^

2009. 12. 21. 03:58우리의 소원은 통일/경남겨레하나

세밑에 송년회가 많다지만 <마산겨레하나 송년회>만큼 값진 시간도 드물다. 12월 18일 오후 7시 30분, 마산 창동 회원집에서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 김정광 대외협력위원장, 박용규 마산겨레하나 상임대표, 양운진 공동대표, 전계연 사무국장 등을 비롯한 회원들이 한 해를 돌아보며 조촐하지만 멋진 송년모임을 열었다. 마산겨레하나가 걸어온 길을 담아낸 영상물(서명순, 임종만 제작)을 보며 가슴뿌듯해 했다. 특히 쌀재고개 임마농원 너른 터에서 개최된 통일찻집과 경남겨레하나 1주년 통일동산 조성 행사는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홍어, 돼지수육, 귤, 김치를 안주로 막걸리, 소주, 맥주를 다함께 들며 회원들은 반갑게 얘기나누고 노래부르며 신이 났다. 새로 얼굴보는 회원도 있어 무척 기뻤다.

 

 

 

 

 

작년 송년회때는 독감에 걸려 참석을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등산을 한 덕분인지 몸이 가뿐했다. 그런데 정작 그 자리에 소중한 회원들이 몇 빠져 무척 허전했다. 다름아닌 묘향선생(아파서), 임마선생(숙직이라) 두 사람이 안보였던 것이다. 전화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말았지만..쯧쯧. 상임대표를 위시해 회원들 모두 인사말 한마디씩 하면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밤은 깊어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양운진교수의 노래와 재담이었다. 저번엔 몸이 안좋다더니 이번에 보니까 정정하였다. 60년대, 70년대, 80년대..최근곡까지 모조리 등장한 레퍼토리를 막걸리병 마이크에다 젓가락장단으로 멋들어지게 불러제꼈다. 어찌나 분위기가 좋던지 다들 어깨춤이 절로 들썩거렸다.

 

 

 

 

마산겨레하나는 재주꾼이 많았다. 김산 가수 홍보위원을 비롯해 서명순, 이성임, 유치원선생 등 <여성회원들>이 이날 좌중의 분위기를 압도해 버렸다. 임마농원 안주인도 한몫 단단히 했지만. 박용규 상임대표의 개구리송 율동, 문순규 공동대표의 개구리송 노래에 세 여성의 율동이 없었다면 그리 흥미잔잔하진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흔히 2차 노래방엘 가야 신이 나는 걸로 아는데, 창동 회원집 거실에서 이만한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었다니 마산겨레하나의 저력에 새삼 놀랬다. 마침 경남겨레하나 신석규 상임대표가 도착해 "겨레하나를 꾸준히 하다 보면 통일이 가까워진다"고 인사말을 건네며, 최근의 북미회담과 통일정세를 간략히 얘기하고는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자고 격려해 주었다.  

 

 

 

  

 

 

<노래문화>의 진수를 흠씬 맛보았던 이날 마산겨레하나 송년회의 곡목은 김산 가수의 아구찜송, 유치원선생의 진도아리랑, 개구리송 등이 인기를 독차지했다. 돌아가면서 회원들 모두가 노래를 한곡조씩 뽑았지만. 막걸리와 홍어가 딱 어울려 송년회 상차림치곤 넉넉해 보였다. 분위기가 오죽 좋았으면 회비 1만원인데 5만원권도 선뜻 내놓아 환영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하였다. 양교수가 60년대 잔잔한 저항의 가사가 인상깊었던 흘러간 노래를 선보여 인기가 좋았다. 철의 노동자, 솔아솔아 등 민중가요를 함께 소리높여 부르기도 했다. 회원들의 노래가 실로 다양해 마산겨레하나의 세대를 뛰어넘어 하나된 또다른 면모를 이날 즉석 노래자랑을 통하여 실감케 되었다.

 

 

 

 

 

바쁜 일정이 남은 회원은 자리를 떴지만, 추억에 남을 만한 송년회 노래마당은 흥겨웁게 계속되었다. <진도아리랑>에 맞춰 노가바로 바통을 이어받는 회원들의 순발력이 대단했다. 가장 멋들어진 장면이 바로 진도아리랑 합창이었다. 신석규대표도 흥에 겨워 일어나 손을 맞잡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홍어삼합 막걸리 메뉴에 신명난 노래 재담으로 회원들 서로를 격려하며, 마산겨레하나에 더욱 힘을 모을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송년회였던 것이다. 그래서 감히 블로그에 이날 송년회 장면을 올리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금강산 관광도 내년 여름쯤이면 풀릴 거라고 보고 또 며칠 전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대북지원 사례를 보면 통일정세가 호전되지 않겠나는 생각도 하면서.

 

 

 

 

 

겨레하나는 <북녘푸른숲가꾸기> 대북지원을 위한 통일부 산하 민간교류단체로서 이곳 마산겨레하나도 올 한 해 적잖은 기여를 하였다. 통일찻집 수익금으로 묘목을 보내고 통일캠페인도 전개하였다. 평화통일에 찬성하는 이라면 정치, 종교, 직업, 성별, 나이 등 차이를 초월해 겨레하나를 가꾸어온 것이다. 그 중에 시인도 한 사람 있어 시낭송 순서도 있었는데, 경남겨레하나 1주년 통일동산 조성때의 장면을 싯구에 담은 내용으로 각별한 의미가 었다. 이렇게 또 한 해를 아쉬움 속에 보내게 되었지만, 겨레하나가 내년에 펼쳐갈 사업은 앞으로 운영위원회에서 토의해 결정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