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시민불교문화상 행사장에 가 보니까^^

2009. 12. 20. 05:47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마창불교계의 문화예술인 다가가기가 올해로 19년째다. 향토문화 창달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창불교연합회/진해사암연합회가 마련한 <제19회 시민불교문화상> 시상식이 12월 17일 오후 6시 30분 창원인터내셔널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불교계의 문화복지인 셈인데 마창불교연합회 회장 원정스님은 "현실과 깨달음의 공존이 불교문화상"이라며 봉행사를 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인을 비롯해 단체장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어쨌거나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종교와는 무관한 시상식이었지만 불교의식이 거행될 때 참석자들은 다함께 삼귀의, 반야심경, 찬불공양의 의례에 예를 다하였다. 축하무대가 인상깊었는데 영주 봉룡사의 정법스님의 천년바위 등 노래에 맞춘 간절한 몸짓 공연이 그것이다. 스님들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정목일 운영위원장의 <수상자 발표>가 진행됐는데 특별상/이효재, 문학상/하영, 예술상/최천희, 언론상/김일태, 행원상/김상헌으로 결정되었다. 수상자 면면을 보니 소속단체 활동에 비중을 둔 것 같았다. 정작 가난 속에서도 문화예술 창작혼을 불태우는 이들이 소외된 인상을 받아 아쉽기도 하였다.

 

 

 

  

 

 

앞으로 마창진통합이 이루어진다면 불교문화상 이름도 바뀔 것이라 한다. 정치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회의원 부인 강지연여사, 손석형 경남도의원, 박종훈 경남도 교육위원 등이 황철곤 마산시장, 박완수 창원시장 등 단체장과 함께 자리를 해 <불교계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였다. MB정권의 불교계 홀대와 탄압은 언론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날 불교문화상 행사장에 가 보니 경남지역은 달라 보였다. 어쩌면 '시민불교문화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관점에 따라 비판적일 수도 있겠고, 불교계의 저변 확대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내 생각으로는 번듯한 직책을 가진 인사들보다는 이름없이 노동자 서민을 위해 문화예술에 정진하는 이들을 발굴 격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승적 지혜와 실천이 마창불교문화상에도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참석자들은 뜨거운 격려를 보내었다. <지역사회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치하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산행과 문화유산답사를 다니면서 불교문화유산을 많이 접하게 돼, 불교가 한민족의 정서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교회, 성당에도 간혹 나가긴 하지만 종교를 가진다면 불교가 매력적이란 생각이다. 물론 종교보다 참된 삶을 살아가는 실사구시적 자세가 더욱 중요하지만 말이다. 끝없는 구도자의 길이 문화예술 창작의 끝없는 예술혼과 일맥상통하기에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찬불단의 축가, 사흥서원 순서가 행해지고 향토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축배제의>도 잇따랐다. 마무리로 이순항 경남불교신도회 회장이 이날 행사 축하말을 해 주었다. 마치고 보니 동서화랑 송인식 관장의 해맑게 웃는 얼굴이 보여 반가웠다. 꽃다발을 품에 안은 수상자들은 기념촬영에 바빴고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느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최천희 음악가 가족 일행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크기를 줄여 올렸지만 아릿따운 풍경이다. 공식행사가 끝나고 마창불교계에서 애써 마련한 저녁공양을 함께 들었다. 뒷풀이로 황철곤 마산시장이 즉석 노래를 불러제껴 인기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