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새로운 길을 찾다 초청강연회에서^^

2009. 12. 17. 03:53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내 고장 마산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많다. 70년대만 해도 7대 도시에 들었던 마산이 현재 침체되고 공동화 현상이 생기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의가 없다. 기업유치, 바다매립, 아파트 건설이 지자체와 경제단체의 마산회생 방안이다. 그런데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선 서익진 경남대 경제무역학부교수가 <마산, 새로운 길을 찾다> 저서 출간을 계기로 12월 10일 출판기념회, 12월 16일 경남도민일보독자모임/학교운영위원협의회 초청강연을 잇따라 가지며 "문화, 환경 중심"의 마산살리기를 주창하고 나섰다.

 

 

 

 

12월 16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안병진 사무국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지하게 열린 <독자모임/학운위 초청강연>에서 그는  마산발전을 위해선 우선 '해양신도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48군데의 재개발/재건축과 공장유치 등 개발논리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마산이 현재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회생방안은 "문화/환경을 중시하며 일자리 창출/소득증대를 꾀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구상을 펼치기 위해 저서 출간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실례로 한일합섬터에 아파트를 지을 때 공익을 위한 "섬유박물관"을 만들었다면 훨씬 달라진다는 구상이 그것이다. 또 무학산-마산만- 도심을 잇는 그린웨이 구상에서도 기존의 임항선 재개발 방안이 길잇기가 아닌 끊김으로 네트워크 기능을 상실한 점을 지적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상당히 경청할 만한 내용이었고 현시점에서 실천가능한 도심재생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마산 토박이로 현재 살고 있는 마산이 꿈만 꾸는 항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꿈꾸는 항만" 마산>으로 새로운 모색을 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 왔다. 이제는 과거의 좋았던 시절만 생각하며 개발독재 시대를 꿈꿀 게 아니라, 환경 문화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세계적 추세와 리모델링중인 마산 도심재생 방안을 십분 활용해 마산을 새롭게 가꾸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또 마창진 통합의 시너지 효과도 미지수인 마당에 마산의 독자적인 회생방안 찾기에 힘써야 할 때라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문제는 지자체의 마인드인데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민관협력 모델도 형식적인 데 그쳐 별무효과라고 비판했다. 지방자치의 훼손, 민주주의 후퇴 등도 걸림돌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마산, 새로운 길을 찾다> 서익진 교수 초청강연을 들으며 내가 느끼기로는 탁견이었다.

 

 

 

 

 

저번 12월 10일  오후 6시 경남대 평생교육원에서 개최된 <마산, 길을 찾다>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도 그의 주장은 참석한 이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았다. 시대가 바뀌면 도시도 변해야 산다는 점에 동의한 것이다. 지역사회의 많은 인사들이 그날 그의 저서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출판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평소 연구한 마산발전 구상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책을 내게 되었다는 서교수의 고백에 모두가 뜨거운 박수로 호응하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의 야심찬 저서는 도내 지역, 문화, 예술, 인문, 사회를 아우르는 자원을 발굴, 기획해 책으로 펴내는 마산 리아미디어가 <리아프리즘 문고 제1권 "마산, 길을 찾다- 수향 마산프로젝트">로 발표한 것이다. 전자책 크기에 맞춰 아담한 문고본 시리즈로 출간돼 손에 딱 잡히게 돼 있었다. 지역을 함께 공부해 더 나은 경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라 한다. 한정부수 1500부가 절찬리에 매진되다시피 하였고, 출판기념회 당일 다 읽었다는 독자들도 많아 화제의 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개발독재가 판을 치고 과거 7대 상공업 도시 마산의 향수에 젖어 있다고 볼 때, 서교수가 환경/문화로 마산을 살려보자고 주장하면 '거기서 먹고 살 길이 나오냐'며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세태 분위기에서 그의 새로운 길찾기가 성공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