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50주년 주역은 민중이다^^

2009. 12. 15. 02:51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내년 3월이면 3.15민주의거 50주년이 된다. 반백년 세월이 흘러가건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과연 진보했는가? 오히려 MB정권 들어 후퇴하고 있지 않은가. 2010년 6월은 4대 지방선거가 일제히 치뤄지는 해이다. 저번 10.28 재보선에서 민심은 집권당을 여지없이 심판했다. 3.15와 10.18의 민주화투쟁 역사를 지닌 내 고장 마산을 타지방에서 바라보는 눈길은 민주성지란 자부심과는 달리 날카롭다. 경상도 정권이란 것과 한나라당 아성이란 것이고, 야당이 힘을 못쓰는 고장이란 데서 자못 비판적이다. 최근 마창진 통합 여파로 각 지역의 정체성도 우려되는 바 없지 않다. 이러한 시점에서 <3.15의거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가 지난 12월 10일 오후 3시 3.15아트센터에서 출범했다.

 

 

 

 

 

김산 가수의 식전 공연에 이어 이순항 마창불교신도회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출범식의 <추진위원들>은 지역의 각계각층 인사를 망라하고 있었지만, 정작 김주열 추모사업회가 빠져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예전에도 3.15행사를 따로 열어서 시민들에게 혼선을 초래한 점은 없는지 짚어보고 3.15관련 단체는 합심했으면 좋겠다. 백한기 상임대표(3.15의거 기념사업회 회장)를 비롯한 4.19, 5.18, 부마항쟁 기념사업회 등 공동대표 진영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권영길, 한나라당 안홍준, 이주영 국회의원 등 고문 진영 면면을 보면 추진위 폭이 넓다고 판단된다. 이날 행사장은 가득했지만 일정상 참석 못한 추진위원들이 적지 않았다.

 

 

 

 

<백한기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과 한국민주주의 전당 마산유치는 최우선 과제이고, 범시민 범도민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자유, 민주, 정의를 꽃피우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변정석, 김장희 두 집행위원장이 행사의 지향점과 경과보고 및 사업계획을 밝혔다. 막대한 예산의 확보가 필요한 50주년 기념행사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기획돼 있었다. "삼월이 오면" 창작뮤지컬, "누나의 3월" TV드라마"는 3.15 민주항쟁의 주역이 학생을 넘어 구두닦이, 다방레지 등 민중으로 확산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존의 의례적인 행사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라 받아들여진다.

 

 

 

 

 

MB정권의 5.18 민주화투쟁 흠집내기는 '새 5월의 노래' 공모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3.15와 5.18>은 둘 다 이 땅의 민주주의 제단에 피흘린 산 역사이다. 행여나 지역차별로 비춰질까 걱정된다. 개인적으로는 일련의 민주화기념사업회가 예산지원된 기념사업에만 골몰한 나머지 현상황을 외면하고, 당시 주역들과 정치인들의 겉치레 행사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들어 안타깝다. 진실화해위의 과거사 바로잡기도 중단될 위기에 처한 지금, 민주화기념사업회는 지역의 제 시민사회단체와 적극 결합해 당면한 현안에 힘을 실어야 마땅하다. 물론 유족들의 피타는 심정이야 정권이 바뀐들 변함이 있으랴만, 산 자들의 몫이 진정 어디에 있는가를 헤아려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민주주의 실현과 강화'를 위해 출범한 3.15의거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