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에 파업가 울려퍼지다^^

2009. 11. 27. 03:5399%서민 희망찾기/민주노총

11월 26일 오전 10시 30분 마산역에 파업가가 울려퍼졌다. 전국운수산업노조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MB정부의 일방적인 단협해지 통보와 노조말살 정책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것이다. 이날 <파업출정식>에서 느낀 점은 국민의 발인 철도의 안전운행과 대국민서비스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일해온 철도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몰상식한 단체협약 해지가 촉발한 "국민파업"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김천욱 경남본부장, 민주노동당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 마산시위원회 문순규 위원장 등이 함께 해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 격려하였다.

 

 

 

5년 전인가 마산역 내 시설사업소 2층 강당에 민주노동당 마산시위원회와 같이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력감축 철회, 해고자 복직, 정부의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중이었다. 그때를 기억하며 법규부장에게 물으니 해고자들은 노조에서 일하고 있고, KTX가 들어오면 인원이 더 충원돼야 하는데 사람을 짜르는 코레일 철도공사측의 처사는 안전철도를 외면하는 거라고 했다. <철도노조> 마산사무실 안팎은 배낭을 든 남녀조합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발전, 가스 부문까지 단협해지를 한 마당에 이대로 국민의 생명, 노동자의 생존이 걸린 사안이라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철도노동자들의 요구는 한마디로 <철도공공성 강화!>였다. 몸벽보에 쓰여진 문구는 5115명 인력감축 철회, 허울뿐인 철도선진화 정책 분쇄, 해고동지 원직복직, 인천공항철도 대책마련, 70억 손배 고소고발 노동탄압 분쇄의 피맺힌 외침이었다. YTN 뉴스에서도 속보로 이번 "철도파업 해법없나"를 놓고 당사자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었다. 필수유지 인력을 배치하고 "합법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 조합원들의 결의는 매서웠다. 그만큼 정부에 속고 속아온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 봐야겠다. 환장할 여론조작과 노조탄압에도 흔들림없이 파업 대오를 유지한 채 출정식을 마치고 부산역 결의대회로 집결키로 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김천욱 경남본부장은 연설에서 <MB정부의 민주노총 말살 책동>을 규탄하며 다함께 분쇄할 것을 강조하였다. 민주노동당 문순규 마산시위원장은 철도노동자의 파업은 <안전한 철도>를 지켜내는 정의로운 투쟁이며, 최근 MB정부의 4대강 사업 정리해고 노조탄압을 저지하는데 민주노동당이 같이 할 것이라고 지지발언을 하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철도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라는 민주노동당 마산시위원회 플랑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마산역 주위의 시민들도 관심깊게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사측 관리자들의 감시활동에 대해선 사회자가 '대열에 와 앉으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리고 마산지부장, 부서 쟁의부장 등 집행부가 대열 앞으로 나와 조합원들에게 <투쟁 결의>를 밝혔다. "간부는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은 간부를 믿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국민철도를 굳건히 지켜낼 것"을 역설하였다. 겨울날씨치곤 포근한 날이었지만 노동자들의 가슴엔 한파가 몰아쳤다. 바로 MB정부의 노동자 서민 죽이기 정책 때문이었다. 1% 부자를 위한 정부와 대통령은 결코 99% 국민을 위한 정부도 대통령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날 철도노조 조합원들의 기세는 강했고, 철의 노동자 파업가 등 노동가요가 모처럼 마산역 광장에 쩡쩡 울려퍼져 동투를 실감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