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강산 계곡의 풍경을 돌아보며^^

2009. 11. 24. 03:48산행기/답사·산행·동문

요 며칠 다음에서 소나무, 잣나무, 공동체를 검색하다가 좀 피로했다. 지역 행사에 나가봤어야 됐는데 밤중 작업탓인지 소홀해져 버렸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 포스팅도 제 자리였다. 그래서 지난 늦가을 <3.15묘역- 천주산 중턱- 제2금강산 계곡> 코스로 내려오며 찍어둔 사진을 올려볼까 한다. 친구 녀석과 함께 오른 코스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 산타는 재미도 났다. 산에 들면 무겁던 몸도 풀리고 가슴도 탁 트여 좋다.

 

 

 

 

 

3.15묘역쪽에서 천주산을 오르다 보면 능선길에 정자가 있고 주위에 <소나무, 잣나무>가 심궈져 있다. 솔잎은 두 개씩, 잣나무는 다섯 개씩 잎이 달린 게 차이지만 쉽사리 분간이 잘 안된다. 둘 다 보호수종이라 나무의 가치를 실감케 한다. 죽 가다보면 향나무 숲이 나오는데 산림욕에 적격이다. 산을 타면서 약초, 들꽃엔 관심을 두었지만 사실 나무는 별로였다. 그런데 후배 녀석이 소나무 조경, 나무농장을 구상한다는 바람에 만나다 보니 부쩍 나무가꾸기에 관심이 갔다. 천주산 산행길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천주산 중턱>을 에돌아 산길을 가다 보니 저 아래 소계체육공원과 석불사 절이 보인다. 이쯤에서 보니 산의 윤곽이 잡히는 것 같다. 길섶에 망개나무, 참나무, 들국화 등이 눈에 띈다. 망개잎에 담긴 얘기를 나누며 걸으니 흥미진진하다. 망개뿌리가 약효가 좋다는데 이때는 몰랐다. 너덜지대를 지나 좁다란 숲길로 접어든다. 공공근로 인력이 투입돼 등산로를 정비중이었는데, 중간에 움푹 패인 벼랑길도 있어 위험해 보였다. 뜸하지만 한 사람, 두 사람 만나서 인사하고 제2금강산 코스로 하산하기로 했다.

 

 

 

 

억새꽃이 어우러져 핀 산길의 정취를 맛보며 이정표를 만난다. 안성마을 방향으로 꺾어야 하는데 첨엔 헷갈렸다. 어둡기 전에 내려가자면 속도를 높여야 되었다. 갈림길이 자꾸 혼란스러웠다. 친구녀석이 나침반을 그리더니 남쪽으로 길을 잡아 제대로 찾아갔다. 제법 길고 깊은 계곡이 <제2금강산 계곡>이었다. 예전에 금강사 왼편으로 해서 원점회귀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거기는 건너편 방향이었다. 진짜 제2금강산 계곡은 바로 여기였던 것이다.

 

 

 

 

일제때 숯굴을 굽던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얀 목련꽃 나무가 여럿 심궈져 있었다. 봄에 이곳을 지나다 보면 눈부실 정도라 한다. 이렇듯 천주산 제2금강산 계곡에 <숨겨진 사연>도 들려주는 친구녀석이 대단하다. 한때 무학산에서 농장을 한 적이 있고 천주산을 늘상 오르는지라 애착이 남달라 보였다. 이날 모처럼 좋은 구경한다 싶었다. 계곡의 단풍잎도 고왔지만 바위가 볼 만했다. 물가에 흩날린 울긋불긋한 잎들도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