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동문가족 무학산등반대회 늦가을 정취 만끽해^^

2009. 11. 3. 16:52산행기/답사·산행·동문

11월 1일 일요일 오전 9시 마여중 운동장, <마산고동문가족 무학산 등반대회>에 참가한 300여 동문이 집결했다. 새벽녘에 비가 내린 탓에 초겨울 날씨였지만, 연례행사인 이날 꽤 많은 동문들이 함께 하여 주었다. 올해부터 총동창회 주최, 무학산악회 주관으로 열리게 된 내 고장 무학산 대청소 및 등반대회는 동문화합과 지역사랑의 취지로 마여중- 앵지밭골- 서마지기- 정상- 서원곡 팔각정 코스를 택해 서마지기에서 산신제, 최다참가기수 시상, 경품 추첨, 이벤트 행사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출발에 앞서 마여중에서 <약식 발대식>을 가졌는데 서병기 총무의 사회로 이창열 총동창회장, 이상훈 무학산악회장, 오원석 고문, 이기원 마산고교장, 김수길 상임부회장, 정광식 마산시의원 등이 연단에 올라 이날 행사를 축하해 주었다. 황철곤 마산시장도 바쁜 일정에 잠시 틈을 내 환송을 해 주어 동문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이 자리에서 CMS무학위 1위를 달성한 39기에 총동창회장이 격려시상을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수대에서 명찰, 추첨권, 타월, 머그컵, 흑마늘즙, 막걸리 등을 받아든 동문가족들은 발대식을 마치고 9시 45분경 무학산 산행길에 올랐다. 이날 행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무학산악회 집행부>가 팜플렛 제작, 경품 찬조, 스폰서 광고, 온오프라인 홍보, 안전산행 준비 등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총동창회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본부지구 동문가족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 공식 행사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앵지밭골을 거쳐 숲속길로 들어서니 울긋불긋한 단풍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무학산 단풍>은 이만하면 되었다. 오대산, 북한산, 지리산 단풍만큼은 못하지만 은은하기까지 한 산빛이 발걸음을 가뿐하게 만들었다. 산행길 곳곳에서 동문들의 정겨운 모습을 추억의 사진으로 담았다. 선후배간에 격의없이 한데 어울려 산을 오르면서 동문의 정을 쌓으며 오솔길과 능선길을 가느라니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단체산행의 묘미를 맛보게도 돼 좋았다.

 

 

 

 

 

<무학산 등산로>가 생각보다 잘 정비돼 있어 놀라웠다. 나무계단을 딛고 올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 좋긴 하지만. 마산시에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가꾸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였다. 노약자, 어린이도 쉽게 산을 즐기게 하려는 문화복지 차원의 배려라 생각된다. 또 낙남정맥 코스인 무학산의 관광자원화 일환이기도 하였다. 단풍숲 사이로 줄지어 올라가는 동문가족들의 산행길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놓칠새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서마지기까지 곧장 올랐다. 길섶의 큰 바위에 엊힌 돌들이 저마다 소망을 기원하며 쌓아 올려져 있어 인상깊었다.

 

 

 

 

 

<서마지기>에 다다르니 억새꽃이 바람결에 춤추고 있었다. 마산만이 또렷이 보이는 쾌청한 날씨였다. 12시경에 모두 도착해 점심을 나눠먹고 행운권 추첨, 산신제, 최다참기기수 시상, 경품 추첨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무학산악회 서병기 총무의 사회로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착착 이루어졌는데 목소리가 쩡쩡 울렸다. 이날 행운권 추첨이 단연 인기를 누렸고, 시상품은 재래시장 상품권이었다. 최다참가 기수는 1위 32회, 2위 23회, 3위 31회가 차지해 소정의 상금을 받는 순간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리고 무학산 산신께 예를 바치산신제가 거행되었는데 동문화합과 마산발전을 기원드리며 모두 절을 올렸다.  

 

 

 

 

  

 

<무학산 산신제와 행운권 경품 추첨>이 진행되면서 이날 행사의 열기는 한층 더해갔다. 다만 손이 시릴 정도로 바람이 차가웠다. 총동창회장, 무학산악회 회장을 비롯해 각 기수별 대표가 추첨을 해 주어 많은 경품이 당첨되었다. 동문들과 지역사회의 정성어린 협찬으로 마련된 선물들이었다. 줄넘기 이벤트를 할 순서였는데 시간도 꽤 지났고 날씨가 추운 관계로 이쯤 해서 하산하기로 결정되었다. 하산코스는 서원곡 계곡을 거쳐 팔각정이었고, 팔각정에서 묵직한 경품을 나눠주기로 되었다.

 

 

 

 

 

서마지기 정자도 좋지만 새로 생긴 <365 사랑계단>이 명물이었다. 무학산 정상으로 오르는 365 건강계단도 그렇지만 동문가족들과 어울려 내려가노라니 정다운 길이 되었다. 내 생각엔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 놔 두었으면 좋았으련만 등산로 가꾸기 추세가 그런가 보았다. 이곳에서 무학산악회 집행부 사진을 한컷 남기고, 마산만 풍경을 내려다 보니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나에게는 숲속으로 난 오솔길이 제일 맘에 들었다.

 

 

 

 

 

<서원곡 계곡코스>로 내려오면서 만나는 풍경은 산을 타는 남다른 묘미를 느끼게 하였다. 길가에 하나둘씩 놓여진 돌탑 하며 단풍든 숲길 하며 이정표 하며가 다 볼거리였던 것이다. 막걸리를 몇 잔 마신 탓인지 몸이 노곤해지기 시작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무엇이 급한지 바삐 내려가는 동문들이 좀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행여나 산행길의 비경을 놓치고 가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너덜지대를 지나다 토종다람쥐를 보는 행운을 누렸다. 안녕 하고 인사도 건네고 사진도 찍었는데 워낙 재빠르고 자그만 몸집이라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못 보던 나무다리가 생겼다. 서원곡 계곡 하산길은 휴일 무학산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오르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부쩍 건강을 챙기며 산을 오르는 <산행 인구>가 늘어난 것을 실감하였다. 761m 고지야 그리 힘들이지 않고 등산을 할 수 있고 또 등산로도 예전과 달리 잘 정비돼, 무학산은 남해바다가 조망되는 마산의 진산으로서 마산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계곡이 바짝 말라 있어 섭섭했지만 약수터 물은 차갑고 맛났다. 안경문 동문이 환경 플랑카드를 펼치고 자연사랑, 친환경 개발을 역설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계곡길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형형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단풍빛>이 고왔다.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었다. 이곳 무학산은 절이 몇 군데나 있는데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아쉽다. 언제 서학사, 백운사, 석봉암 등을 죽 들러볼 생각이다. 특히 석봉암 암자는 무학산 중턱 서학사 아래 숲속에 있는데, 21회 석봉스님이 계신 곳이다.

제일 늦게 팔각정 집결지점에 도착해 보니 동문들이 벌써 해산한 모양이었다. 노점에서 음료수 캔을 사서 마시고 천천히 내려오며 주위 풍경을 계속 사진에 담았다. 이날 마산고동문가족 무학산등반대회는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동문화합을 다지고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