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너울답사회 오대산 월정사 단풍길 걷다^^

2009. 10. 19. 15:17산행기/답사·산행·동문

<한너울 우리문화사랑회>가 10월 18일 일요일 가을 단풍철을 맞아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평창 진부장터- 봉평 이효석문학관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 7시 마산역 앞은 산행, 답사를 떠나는 차량으로 붐볐다. 전국 각지의 우리문화유산을 돌아보면서 바람도 쏘이고 견문도 넓히는 답사모임 가운데 한너울처럼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답사회도 드물 것이다. 산행과는 달리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것이어서 가족단위 회원들이 많다. 이날도 어린이와 함께 온 회원을 포함해 32명이 답사길에 올랐는데 오대산 일원 답사라 다들 가슴이 설레는 듯했다.

 

 

 

 

 

<강원도 평창>은 7백m 고원에 위치한 산간마을이 많아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관광객도 끊이지 않고 ,축제도 많이 열린다. 특히 답사 당일은 단풍도 절정이고 오대산 월정사 불교문화축전도 열려 인파로 넘실댔다. 앞서 진부 5일장을 둘러보며 올갱이국수도 맛보고 곤드레나물, 취나물 등 특산물도 두어가지씩 사서 기념으로 삼았다. 그리고 21가지 산채가 나오는 산채정식을 점심으로 함께 먹었다. 강원도 사투리가 인상깊었다. 또 메밀꽃막걸리를 한잔씩 맛보았는데 좋았다. 

 

 

 

 

 

<월정사>는 불교도량으로서 아름다웠다. 단풍산을 병풍삼아 경내에 펼쳐진 불교문화축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였다. 문화재에 대해선 차 안에서 "온새미로" 소식지를 참고하며 왕구상 한너울답사회 회장의 설명을 들은터라 이해가 한결 수월했다. 차축제, 불우이웃돕기 장터, 민속기념품 등 행사 프로그램이 풍성했다. 회원들 각자 사진촬영도 열심이었다. 대웅전 앞에 우뚝 솟은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이 뭇 중생들을 맞이하는 듯 눈길을 사로잡았다. 월정사 입구에서 한너울답사회 플랑카드를 펼치고 단체기념사진을 추억으로 남기고, 월정사 옆 전나무 숲길을 감상하며 걸어 나왔다.

 

 

 

 

 

여기 <오대산 전나무숲길>은 걷기 좋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푸르른 전나무들이 높이 자라 울긋불긋한 단풍잎과 어울려 환상적인 풍경을 이루었다. 맨발로 걸어도 좋을 산림욕장도 되겠고, 추억의 오솔길로 불러도 좋겠다. 몸도 마음도 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관광객들의 카메라가 연신 터졌다. 회원들도 기념사진을 가족과 함께 남기는 모습이 정겨웠다. 숲을 잘 가꾸기만 해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계곡에도 단풍이 들어 경치가 아름다웠다.  

 

 

 

 

월정사를 나와 <봉평 이효석문학관>으로 이동했다. 메밀꽃도 지고 축제가 끝나서 그런지 조금 한산했다. 입구 기념품가게에서 허생원 메밀꽃막걸리를 맛보고 메밀차도 하나 샀다. 그리고 생가, 기념관을 둘러보고 메밀파전, 감자떡을 회원들과 함께 맛보았다. 메밀꽃필 무렵 소설 원본이 전시돼 있어 사진을 찍어두었다. 또 임꺽정, 정지용시선 등 귀한 책들도 꽤 있어 문학관 전시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나절 <강원도 오대산 평창, 봉평 일원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모두 적잖은 걸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군대생활, 태백산 산행 외에 이날 강원도행이 처음이었다. 정말 오랫만에 높은 산, 깊은 계곡, 멋진 단풍, 월정사, 진부장, 이효석문학관 등을 만나고 또 메밀꽃막걸리도 맛봐 한너을답사회 덕을 톡톡히 보았다. 비록 10시간 정도 차를 타야 했지만, 이만한 수고를 들였기에 우리 국토 최북단 강원도를 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좀더 자세하게 알려면 '변함없이 항상 늘 그대로'란 뜻을 가진 순수한 한글인 <온새미로> 소식지를 참고하면 되겠다.

 

 

 

 

덧붙여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풍경은 <오대산 월정사 계곡> 경치가 영롱한 빛깔의 단풍과 어울려 참으로 고왔다는 것이다. 가히 지리산 계곡과 맞먹는 빼어난 풍광을 갖춘 깊은 계곡의 돌과 고기들이 노니는 맑은 물이 지금도 눈에 어린다. 아까 낮에 약속시간이 다 돼 바삐 답사기를 올리느라 미처 하지 못한 얘기가 있어 마저 쓰게 되었다. 저번 함양답사때 황석산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거연정 계곡에서도 참신한 인상을 받았던지라, 나는 산행이나 답사를 가도 계곡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느라 회원들이 깊은 산 계곡을 소홀히 지나친 면이 있는데, 조금은 계곡에 걸음을 멈춰 속말이라도 건네고 갔으면 어떨까 싶다. 삶의 여로처럼 흐르는 물소리도 들으며 생각에 잠겼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