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겨레하나 "노무현과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초청강연에서^^

2009. 6. 4. 11:16우리의 소원은 통일/경남겨레하나

 

 

 

 

 

 

 

 

 

 

 

 

 

 

 

 

 

 

 

 

 

6월 3일 오후 7시, 경남겨레하나 6월 월례강좌가 "노무현과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주제로 한홍구 성공회대 한국현대사 교수를 모시고  2시간 동안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국민장 이후에도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이라고 한교수는 말문을 열었다. 핫이슈이어서 이날 창원오피스텔 2층 교육장은 창원, 마산, 김해 등지에서 달려온 회원들로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게 강사의 얘기에 온 신경을 모으는 분위기였다. 대화하듯 술술 풀어가는 그의 노무현 담론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한국사회의 비주류로서 개천에서 용 나듯 대통령이 된 노무현의 특징과 시대적 의미를 다함께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는 광주 때문에 인생의 행로가 어긋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노무현도 그들 중 하나라며 "광주의 자식"이라 평가했다. 80년대의 인생역정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쳤다. 그러면서도 취임 후 그의 정책 특히 한미FTA, 신자유주의, 반노동정책 등에 대해 실망하고 비판도 했다. 한교수는 강연에서 이러한 점도 여과없이 드러내 그의 공과를 잘 짚어냈다. 그리고 과거청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두 가지는 진보적 가치에 입각해 정책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6백만에 달하는 수많은 추모인파가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기다리며 곱씹었을 회한은 현재진행형이다. 분향소에서 흘린 눈물만큼이나 정치적 타살에 대한 분노도 많았다. 한교수는 용의 추락에 비유하며 수구세력의 옹졸함을 질타하였다. 노무현의 죽음은 곧 민주화와 개혁의 실패였던 것이다. 그런데 "조문민란"이 터졌다. 하염없는 애도 물결 속에서 국민 모두가 상주가 되어 그의 진가가 새롭게 떠올랐던 것이다.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의 부활이었다. '지못미' 집단죄의식 속에 대중이 흘린 눈물은 그가 남긴 민주화와 통일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킨 것이다. 한교수는 강연 마무리에서 이를 "수백만 부엉이의 비상"이라고 표현했다. 노무현 그는 한 시대의 종언이자 새 시대의 개막이라는 역사의 순간에, 저 봉하마을 민주성지에서 민주회복 평화통일의 열망으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