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7. 01:55ㆍ99%서민 희망찾기/민주노총
어제 오후 팔룡산 자락에 자리잡은 창신대를 방문케 되었다. 잘 지어진 캠퍼스의 화사한 풍경 속에서 교수와 학생이 사회진출을 위한 학업과 생활에 충실했으면오죽 좋으련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공학관 내 조형래 건축과교수 연구실에 들어서니 <전국교수노조 부울경지부 창신대지회> 다섯 분의 교수님들이 계셨다. 개인적으로 부산대 동문이기도 한 조형래교수가 이날 충격적인 소식을 들려줬다. 오는 6월30일자로 파면통보를 받았다는 것이 아닌가. 사학민주화를 위한 교수노조 활동에 대한 탄압이었다. 그동안 창신대 사태는 지역과 전국에서 이슈화되었고 법정공방도 치열했던 것으로 안다. 이후 소식도 궁금하고 어찌 지내는지 해서 격려차 들른 것인데 첩첩산중이었다. 2007년 5월에 시작돼 2년째 접어드는 <창신대 사학민주화 투쟁>은 지역언론에서도 관심깊게 보도돼 지역민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사안이다. 지역민들의 바램이란 창신대 사학재단의 비리가 올바르게 시정되고,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서 명문사학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것에 다름아니었다.
사회민주화와 교육민주화가 한국사회의 끈질긴 열망임에 비추어, 교수노조 교수님들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파면, 해임, 정직, 재임용 취소 등 중징계 탄압이라 창신대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우기 교수노조 인터넷게시판까지 특정단어 사용금지처분이 내려졌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창신대 재단측의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교수노조 교수님들은 교문 앞 사거리에서 매일 11:30~12:30 점심시간 전후로 <연대집회> 내지 <1인시위>를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관심 또한 적지 않다고 들려준다. 이미 2007년 7월에 <경남공동대책위>가 만들어져 활동중이었다. 창신대 사학민주화 투쟁의 길 멀고 험난하여도, 전국교수노조와 경남공동대책위 그리고 교육민주화를 바라는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한 이 길은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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