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항선 철길은 추억의 길이다^^

2009. 3. 15. 01:06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주말, 어시장 대우백화점 앞에서 누굴 만날 일이 있어 차편 대신 걷기로 했다. 석전동 철길을 죽 따라 걸으며 주변 텃밭의 남새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지금은 거의 폐선이 되다시피 한 <임항선 철길>이다. 북마산 철길시장에 펼쳐진 난장의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전에 살던 동네인지라 남모를 추억도 간직된 곳이다. 재건축이 한창인 옛 집터를 쳐다보면 가슴이 시려온다. 조금 더 가면 <북마산역> 자리가 나온다. 인근 농촌에서 마산으로 나오는 이들이 늘상 애용했던 기차역이다.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삶터이기도 하다. 나도 한때 부산 구포역까지 열차통학을 한 적이 있어 그 시절의 광경이 눈에 어른거린다. 녹슬어가는 철로임에도 예전처럼 사람들이 북적대기는 마찬가지다.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여기 임항선 철길은 어쩐지 포근하게 느껴진다. 성호동으로 접어들자 기찻길 옆 텃밭이 더욱 눈부시다. 겨울초, 유채, 파, 배추, 머구 등이 눈길을 끈다. 성호초등 담장 나무 위 까치집도 멋들어지고, 텃밭에 내려앉아 먹이를 쪼는 까치도 정겹다. 도심을 통과하는 지금의 임항선 대신 도심을 우회해서 마산만과 연계한 관광코스 겸 시민 쉼터로 <임항선을 재개발>할 계획이 발표된 걸로 아는데 종무소식이다. 어쨌거나 예로부터 철길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추억의 길이다. 자산동으로 접어드는 철길가에 <추산정수장>이 나오는데 약숫물을 받던 곳이다.  종착역인 <신마산역> 방면으로 가기 전에 몽고간장쪽으로 나오면 3.15의거탑이다. 철길을 따라 걸어보니 되도록이면 임항선을 그대로 두고 시민쉼터를 조성해, 전동차를 운행하며 무학산- 마산만- 시내 코스를 연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