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외교구락부를 아십니까? 첫 만남 자리에서^^

2009. 2. 21. 09:52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마산에 외교다방이 있었다. 이곳이 한국전쟁때 피난온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가 되면서, 60~70년대를 거쳐 최근까지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름하여 <외교구락부>이다. 지금은 "송아통술"로 바뀌긴 했지만, 그때 그 자리를 찾아 마산의 문예부흥을 꿈꾸는 문화예술인들이 꽃샘추위를 맞은 2월 20일 저녁 한자리에 모였다. 깜빡 잊고 있다가 조현계 화백과 통화하던 차에 부랴부랴 그곳으로 달려갔다. 예전 외교다방의 절반을 통술집으로 꾸며놓은 추억의 장소였는데 열기가 후끈했다. 마산MBC,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등 지역의 언론도 취재가 한창이었다. 송인식 동서화랑 관장, 이광석 시인, 박성관 언론인, 최충경 기업인, 박철종 마산예총회장, 조현계 수채화가, 최광주 21C 이순신연구회장, 이달균 시인, 김용길 교육장, 김태순 무용가 등등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보였다.

 

옛 외교구락부 멤버들의 시와 사진을 벽에 붙여놓아 그날의 정취를 흠뻑 적시게도 되었다. 이렇듯 예전에는 다방이 대화의 장소이자 약속 장소였고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날 행사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당시 외교구락부 멤버였던 분들의 자녀들이 나와 <부모님 회고담>을 들려줘 자리를 숙연케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상규(언론인 이진순님 아들), 김태순(보도사진기자 김일규님 딸) 두 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옛 추억을 되새기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행사 내내 "문화예술이 마산의 희망이다"란 글귀가 머릿 속을 맴돌았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라고 한 E.H.카의 말처럼, 이번 <마산 외교구락부를 아십니까?> 첫 만남은 옛 외교구락부와 소통하는 추억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