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4. 04:18ㆍ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 이곳 마산에서는 <내서장애인인권연대 후원의 밤 일일주점>이 개최되었다. 지난 여름 내서지역 3천여 장애인들의 편의시설 확충과 인권 수호를 위해 출범한 이 단체의 기금마련차, <내서장애인인권연대 후원회장(정인교)>이 주최하고 <푸른내서주민회>와 <민주노동당 마산시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뜻깊은 행사였다. 최근 저상버스 예산이 삭감되는 등 장애복지 분야의 예산축소가 언론에 보도되자, 장애인단체의 항의집회가 개최되고 급기야 인권위 농성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가파른 정세 속에서 내서장애인인권연대는 지역민에게 그 취지를 알려내면서 힘을 모으는 만남의 자리를 가진 것이다. 내서지역의 어느 아파트에서는 5백명 장애인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내서장애인인권연대는 장판을 깔아주고 김장을 해 주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정신을 실천해 적잖은 호응을 받았다고 전한다.
사실 장애인이 아닌 다음에야 이 불황기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날 일일주점에 동문 후배 둘과 함께 참석해 그간의 사정을 귀담아 들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사회생활 속에서 우리 이웃들인 장애인들의 처지를 잊고 지냈던 것이다. 장애여성이기도 한 <이부옥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장애인위원장>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아, 장애인도 일반인처럼 당당하게 버스를 타고, 노동하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송순호 마산시의원, 이흥범 마산시의원, 이학진 마산대 학장, 내서아파트 운영위원장, 장애학생 학부모, 민주노동당 당원들, 시민단체 회원, 마산창원 시민들 등이 기꺼이 일일주점에 동참해 주었다. 넓지 않은 <간이역> 주점엔 아연 활기가 넘쳐 흘렀다. 특별한 공연도 인사말도 없이 방명록과 모금함만 비치한 채, 서로를 일으켜주고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바라며 화기애애한 풍경을 연출했던 것이다. 아무쪼록 <내서장애인인권연대>가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를 기원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한 첫 후원의 밤인 일일주점에서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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