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을 둘러보고서야 람사르총회를 실감하다^^

2008. 9. 2. 11:10산행기/답사·산행·동문

 

 

 

 

 

 

 

 

 

 

 

 

 

 

 

 

 

 

지난 주말 마산에서 블로그컨프런스를 마치고 경남블로거들과 함께 <창녕 우포늪>을 탐방하는 기쁨을 누렸다. 언젠가 한번 가볼 작정이었는데 마침 운이 좋았다. 10월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준비를 하는 참인데 그간 무심했다. 원시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대의 자연습지인 우포늪(소벌)의 명성을 익히 들었을 터라 이날 방문객들은 관심이 대단했다. 블로거답게 취재열기도 뜨거웠고 안내자의 설명에도 집중했다. 노기돌 우포늪지기의 열정적인 소개가 적잖게 도움이 되었다. 그가 작성한 자료를 보니까 환경전문가 못지 않은 안목으로 소벌의 생태계 이모저모와 과제를 잘 알려주고 있었다. 우포늪생태관을 둘러보며 소벌의 유래도 알았고 또 전시물을 살펴보며 습지의 소중함도 일깨웠다. 탐방로를 따라 들어가니 넓디 넓은 우포늪이 눈 앞에 펼쳐졌다. 다들 놀라며 감탄해 마지않는 표정이 역력했다. 1억 4천만년이나 된 원시늪과 딱 마주친 것이다.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숨쉬는 습지의 위대함을 한순간에 깨닫고야 말았다. 그동안 개발논리에 파묻혀 자연생태계의 이로움을 망각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시연꽃>이 조그맣게 보랏빛 자태를 드러내자 탄성이 솟았고 카메라가 연방 터졌다. 노가이드는 이 광경을 어느샌가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정말 신기하고 아름다운 우포늪의 보물이었다. 새하얀 철새들과 함께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계속 가노라니 따오기학교가 나왔다. 이인식 선생이 마루에 앉아 있길래 반갑게들 인사나눴다. 소담한 가정집이었는데 사라진 따오기를 기다리는 열정이 훅 끼쳐왔다. 길 옆의 논에도 가시연이 많이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람사르총회 장소로 지정된 우포늪 일대는 자연 그대로 잘 보존돼 있었다. 물론 주민들과의 갈등도 없지 않다지만 최대습지인 우포늪을 살리는 길이 여러모로 이점이 많을 것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번 블로그컨프런스에 대한 소감 한마디씩을 말하며 각자 자기소개도 하면서 후속모임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뒷풀이도 없이 보내자니 가슴 한켠이 서운해졌다. 하기야 블로거는 고독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하는 느낌도 들긴 했지만 바쁘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나중에 답사길에 구한 우포늪 자료를 챙겨보다 의외로 배우는 바가 적잖았다. 토요일 오전 10 시~오후6시 장장 8시간 남짓 진행된 블로그컨프런스와 우포늪답사를 주최한 경남도민일보의 저력을 실감케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