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오솔길이 고단한 심신을 편안케 하다^^

2008. 9. 11. 01:26산행기/답사·산행·동문

 

 

 

 

 

 

 

 

 

 

 

 

 

 

 

 

 

 

밤늦도록 웹작업을 하다 정말 모처럼 산행길에 올랐다. 무학산 줄기 봉화산으로 접어들어 오솔길을 쉬엄쉬엄 걸었다. 아침햇살에 반짝거리는 풀잎의 이슬을 보며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길섶의 풀꽃 하나 눈여겨 보니 곱게도 피었다. 작디작은 뱀딸기도 끈질기게 핀 질경이도 길손의 벗처럼 정겨웠다. 숲속길을 죽 따라가노라면 참나무, 밤나무, 편백나무 그리고 덤불숲이 향긋한 내음을 부채질한다. 꼭 산림욕이 아니더라도 샛길 등산로를 오르면 남모를 진풍경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 숲속으로 영지버섯을 찾아 길없는 길을 헤쳐나갈 때에 비하면 순탄한 행로이다. 중턱에 약수터가 있어 가벼운 등산을 하기에 안성마춤이다.

 

공들여 쌓은 돌탑도 볼 만하고 나무그늘 벤치에 앉아 사색하기에도 좋다. 오늘 특이한 풍경은 안개였다. 산바람을 타고 마산만을 뒤덮은 운해가 일품이었다. 함안쪽은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진풍경을 보여주었다. 앵지밭골 방향으로 내려오다 건너편 학봉을 바라보니 산행길 추억이 새롭게 다가왔다. 계곡 깊숙히 올라가면 지금도 물놀이는 할 만하겠거니 생각되었다. 어린 시절 소풍갔던 무학농장도 한눈에 보여 옛 기억을 새록새록 살아나게 했다. 또 하나 무학산 안내판을 상세히 만들어 세워놓으니 전 구간을 숙지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호젓이 걸어간 봉화산 오솔길은 나에게 적잖은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