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 타오른 불퇴전의 마산 촛불문화제 (2)^^

2008. 6. 22. 05:59타는 목마름으로/촛불문화제


 

 

 

 

 

 

 

 

 

 

 

 

 

 

 

 

 

 

 

 

이날 촛불문화제에 출연한 마창여성노조 노래패 콩깍지의 "당돌한 FTA" 공연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시민들은 연신 촛불을 흔들며 즐거워하였다. 한미FTA 체결을 위해 미친소 협상을 했노라 망발을 일삼는 명박정부를 통렬히 풍자하는 노래였던 것이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자가 "민주노동당 강기갑 국회의원이 인근 내서에서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가 이곳 마산 창동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자 환호성이 일었다. 백만 촛불대열에서 진정 국민들로부터 환영받는 국회의원이 바로 "강기갑!"이다. 이어서 한 시민이 "꽃바람", "곤드레만드레", "무조건" 섹소폰 연주를 하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갔다. 이때 어느샌가 마산의 창동거리 빗 속에 앉아 촛불을 들고 시민과 함께 한 강기갑 국회의원을 발견하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수수한 두루마기 차림새로 새하얀 비옷을 입고 촛불은 든 그가 민주성지 마산의 중심가에서 시민들 앞에 서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강기갑!"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마이크를 잡고 마산시민들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는 정부의 미친소 추가협상은 국민기만이며, 민주성지 마산답게 분노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래서 관보게재를 막아야 하고 전면재협상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 지자체의 시민생활 현안들도 자유발언대에서 다뤄 의제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서 상인들에게도 힘을 실어주자며 행사마치고 창동을 애용하자는 당부도 하였다. 연설이 끝나자 마산시민들은 뜨거운 격려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시민들의 폰카와 디카가 불이 났고 상가도 창문을 열고 그를 지켜보았다. 언론의 취재열기도 대단했다. 마지막 순서로 다함께 촛불을 들고 일어나 국민의 요구를 목놓아 외쳤다. 그리고 강기갑 국회의원의 손을 잡고 수고많다며 격려하는 시민들과 즉석에서 기념촬영하는 흐뭇한 광경도 연출돼 모두가 기뻐하였다. 이제 밤 9시, 정리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처음 시작무렵엔 장맛비 땜에 촛불이 줄어들 거라 걱정했는데, 행사가 진행되자 여기저기서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자리를 채웠고 청소년들도 많이 보였다. 이렇게 장맛비 속의 마산 촛불문화제는 불퇴전의 결의를 밝히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전국 동시다발 촛불대열에 합류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