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 타오른 불퇴전의 마산 촛불문화제 (1)^^

2008. 6. 22. 04:30타는 목마름으로/촛불문화제


 

 

 

 

 

 

 

 

 

 

 

 

 

 

 

 

 

 

 

 

정부의 미친쇠고기 추가협상을 단호히 거부하고 "오로지 전면재협상"을 촉구하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6월 21일 전국 동시다발 촛불문화제가 이곳 마산에서도 장맛비 속에 신명나게 열렸다. 구암동아줌마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헌법제1조" 노래와 율동을 함께 하며 흥겹게 진행되었다. 하얀 비옷을 입고 촛불을 든 시민들의 열기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대가 계속되었는데 정부조치를 지켜보자는 한 시민의 발언에 대해 곧이어 마이크를 잡은 또 한 시민은, 정부의 기만적인 술책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국민무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 큰 환호를 받았다. 한 주부는 광우병쇠고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며 실패한 정부협상을 성토하였다. 이날 창동사거리엔 빗 속에서도 아이를 업고 보듬고 앉히고 해서 함께 촛불을 켠 주부들이 많이 보였다.

 

차라리 숙연해지기까지 하는 촛불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한 촛불문화제는 한국 민주화투쟁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서울에선 5만여 시민들이 명박산성에 맞선 국민토성으로 경찰의 저지선을 무력화시켜 내었고, 폭력경찰의 만행에도 끝까지 비폭력을 외치며 평화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이 광경을 실시간 인터넷으로 신문 방송 등으로 지켜보는 국민들의 지지 또한 7%대로 추락한 이명박정부를 제외하고 가히 전폭적이다. 장관고시 철회, 전면재협상, 이명박 규탄의 함성으로 타오른 국민촛불은 장맛비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성난 민심이 세찬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인근 내서에선 민주노동당 강기갑 국회의원이 참석해 주민 2백여명이 촛불을 밝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곳 창동거리에선 남성동파출소 앞에서 창동사거리까지 4백여 시민들이 불퇴전의 촛불을 들고 민주성지 마산의 자존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