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촛불문화제 훌라송 다시 등장하다 (3)^^

2008. 6. 8. 09:11타는 목마름으로/촛불문화제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계속되었는데 이날 특히 인기를 누린 공연을 꼽으라면 "촛불소년의 전자통기타 연주"였다. 초등생인데 긴머리에 전자기타를 든 모습이 퍽 인상깊었고 창의적으로 학교생활을 개척해나가는 듯 보였다. 아빠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고 아들이 기타로 반주를 맞첬는데, 솜씨가 기가 막히게 뛰어나 인기를 독차지했다. 바야흐로 "촛불소년"이 나타난 것인가. 참석한 시민들은 연신 촛불을 흔들며 즐거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오가는 시민들도 웃음을 머금고 기타연주와 노래에 호응을 해주었다. 그리고 한 시민의 하모니카 연주, 그룹사운드의 기타연주, 지역가수의 박노해 시에 곡을 붙인 노래 발표 등은 "국민MT"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렇게 마산 촛불문화제의 밤은 평화롭게 깊어갔으며, 서울과 달리 경찰의 소화기분사, 방패찍기, 폭력연행 등이 없이 마산중부서 서장을 비롯한 정보경찰들의 주시 속에 충돌없이 진행되어졌다. 행사마무리를 할 즈음에 마산대책위 사회자가 말하기를 오늘은 시가행진을 한다는 거였다.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창동-불종거리-어시장-3.15로타리-부림시장-창동" 코스를 1차선 도로로 "애국가, 아침이슬, 훌라송" 노래를 부르고 "고시철회, 전면재협상, 이명박 물러가라, 마산시민 함께 해요" 등 구호를 외치며, 실로 오랫만에 마산에서 평화적인 가두시위가 이루어졌다. 꼭 87년 6.10 민주대항쟁의 서막이 열릴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