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벗 故 하영일 동지 1주기 추모제에서

2008. 1. 23. 03:51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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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창원 동읍인 고 하영일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사무차장은 창원대 출신으로서 젊은 나이에 심장암으로 우리 곁을 떠나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 그동안 공무원이 하나되는 날을 그리며 공직개혁 노조사수의 길에 헌신하다, 1년 전 1월 22일에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남겨둔 채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안장됐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과 지역의 지인들은 그의 뜻을 기려 "민중의 벗 하영일 동지"라 부르며, 오늘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1주기 추모제를 지내고 양산 솥발산 묘역을 참배하였다. 당시 경남본부장이었던 이병하동지를 비롯해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정헌재위원장, 김영길 전 위원장 등 많은 조합원 동지들과 권영길 국회의원, 손석형 민주노동당 창원갑 위원장, 고인의 작은 형님, 고인의 아내와 두 딸. 창원대 친구들 등 지역의 지인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엄숙히 추모행사를 가졌다. 추모영상, 추모시, 추모춤, 헌화 등 순으로 시종일관 숙연한 분위기에서 그의 뜻을 기렸다.

 

이후 2시간을 달려 솥발산 묘역에 도착하니 눈보라가 치고 열사묘역엔 흰눈이 쌓여 있었다. 하늘도 슬퍼함인지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솥발산 묘역에선 고인의 못 다한 열망이 사무친 듯 하얀 눈송이가 쏟아지는 것이었다. 한잔 술을 영전에 바치고 엎드려 절을 올리니 눈물이 맺혔다. 하얀 국화꽃이 생전의 얼굴인 양 곱게 피어나 반겨맞는 것처럼 느껴졌다. "공무원이 바뀌어야지!"라는 말을 툭 던지며 동료들을 껴안을 듯이 그는 우리 곁에 살아 있었다. '어린 자식들이 자라서 하영일 동지의 뜻을 이해할 때까지 동료들이 잘 보살펴달라'던 작은 형님의 말을 되새기며, 유가족 지원과 그의 정신계승 사업에 모두가 힘을 모을 것을 영전에 다짐하였다. 현재 경남에서만 세 분의 조합원 동지가 이렇게 공직개혁과 노조사수에 혼신의 노력을 쏟다가 작고하였다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참배를 마치고 청도추어탕에서 생전의 그를 추억하면서 유족과 동료들이 음식을 나눠들며 회포를 풀었다. 민중의 벗 하영일 동지의 웃음띤 얼굴이 무척 그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