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아도 물러설 곳 없어

2007. 10. 31. 10:15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1부

 

 

뒤돌아 보아도 물러설 곳 없어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치떨리는 분노로

목놓아 통곡하며 외쳤건만

 

또 한 사람의 노동자를

참혹한 죽음으로

내몰고야 말았구나

 

아찔한 전봇대 철탑 마다않고

추락도 감전도 당하며

하루 10시간도 더 일했거늘

 

주 44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파업집회 중이던 그날

제 한몸을 불사른 그대여

 

하도급 일용직 건설노가다

비정규직으로 피멍든

한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인천 전기원파업 정당하다

온몸으로 절규하며

그렇게 떠나갔단 말인가

 

착하디 착해 제 안의 분노를

남에게 쏟아내지 못하고

되려 자신을 상해한 그대

 

후배들만큼은 자기같은 인생을

살지 않았으면 한다던

한 전기공의 영전에 절올려라

 

전기원노동자 정해진 열사여

피타는 외침은 살아

그대 남긴 뜻 끝내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