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은 내 가슴을 물들이고

2007. 11. 5. 04:10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1부

 

 

산울림은 내 가슴을 물들이고

 


앵지밭골 산길을 걸으며

단풍든 숲 보았네

도토리나무 잎새도 곱게 물든

내 고향 산줄기 정겨워라

 

휴일에 여럿이 함께 오르는

봉우리마다 울긋불긋

아롱져 반겨맞는 무학산

 

오랫만에 나들이길 떠나듯

내 가슴은 설레이며

글감옥에 갇혔던 심신을

가을산 능선길에 풀어놓는가

 

하얀 억새꽃 한참 눈길주다

춤추는 잎새들 숲으로

내쳐 발걸음 내딛었어라

 

너럭바위에서 다리쉼하며

마산만 굽어보니

거센 파도치는 삶이 그리워

한길을 가는 벗들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