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올바른 방향> 사랑방강연을 듣고^^

2007. 4. 20. 06:39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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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8일 오후 4시 마산YMCA 소강당에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주제로 한 사랑방강연회가 열렸다. <마산급식연대> 진헌극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손동호 부산시민운동본부 전집행위원장을 모시고 2시간 동안 진지한 분위기에서 학교급식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예전같으면 도시락을 싸서 학교 점심시간에 먹곤 했지만, 지금은 핵가족 시대이고 맞벌이가정이 많은 현실에서 학교급식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의 강연 요지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기본권리를 보장하는 교육운동의 시각에서 학교급식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먼저 급식운동의 현황을 돌아보았는데 교육관련자부터 관료 정치권 유통업자 농민 학부모 교사까지 아직도 교육의 가치에서 이 문제를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교육관련자들>은 일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 비적극적이고, <관료들>은 행정이 늘어나 피곤해 하고, <정치권>은 표에 관심이 있고, <유통업자>는 친환경 농산물이 돈되는 장사로 보고, <농민>은 아쉽지만 자기 농산물 공급에 신경쓰다 보니 안전한 학교급식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학부모>는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먹든 배만 부르고 유해하든 말든 아이들의 기호에 맞춘 배식을 좋아하고, <교사>는 잘 나서지 않고, 이러다 보니 악순환의 고리가 쉽사리 근절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또 그는 급식법 개정 이후에도 학교급식 운동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리고 현재 경남, 서울, 충남은 급식조례도 제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남의 경우는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 경남의 경우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김해에서 진행중이라 한다. 또 조례에 있는 급식심의위원회, 학교급식운영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학교급식소위원회에 좋은 사람의 활동이 너무 적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활성화를 꼽아봤는데 이마저도 업계로비 등 문제점이 많은 걸로 지적됐다.

 

그는 <부산지역의 학교급식운동 사례>를 들며 급식법개정과 조례제정이 아니라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환경과 제도 만들기>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현장방문 중심의 운동과 교육청과의 정책공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육청의 모범적인 급식시스템, 공동구매학교, 생산자 직거래 시범학교, 물류센터 등을 제대로 운영할 것 등이다. 드러난 문젯점을 하나씩 짚어가며 의문점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강연이 진행돼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략 10가지 질문이 나왔는데 공동식단제, 안전한 식단, 김해사례, 교육청 급식지원센터, 예산 식단가격, 식습관 교육프로그램 무상급식, 체험학습 프로그램, 학부모 참여, 시범학교, 시민의식 등이었다. 특히 <마산시의회 이옥선시의원>이 급식조례와 관련해서 질문을 했고, <참교육학부모회 김용택선생>은 학교급식은 국가에서 무상으로 해야 된다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오후 6시에 <사랑방강연>을 마치고 주최측에서 강사를 모시고 저녁을 함께 하면서, 진헌극 <마산급식연대> 집행위원장과 손동호 전부산집행위원장 간에 토론이 오고갔다.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점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한 안전한 학교급식 식단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교육운동의 관점에서 학교급식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관계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국가차원의 무상교육, 무상급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