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그 못다 한 이야기를 듣고^^

2007. 1. 16. 04:17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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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5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강당에서 KBS스페셜 이강택PD의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초청강연이 진지한 분위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0개 단체에서 공동주최한 심각한 사회현안인지라 주부 어린이부터 교사 청년 노동 시민 민주노동당 등 다양한 계층이 이날 강연회를 경청하였다.

 

한미FTA 전제조건이기도 하고 한국민의 먹거리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 시종일관 높은 관심 속에서 90분 동안 그의 취재담과 못다 한 후일담을 들었다. 정보화사회에서 침묵하지 않는 지식인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국농산물 비방금지법'까지 만들어 유해식품의 실상을 알리는 노력에 실형, 배상금을 물리는 미국사회의 횡포도 알게 되었다.

 

'광우병이란 무엇인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이PD는 그 폐해성을 상세히 언급했다. 기존의 세균성 바이러스 병과는 차원이 다르고, 오염쇠고기를 통해 단백질이 망가지고 뇌에 구멍이 뚫리고 신경중추가 마비되는 죽음의 병이 광우병이었다. 끓이고 자외선 쬐고 포름알데히드에 담그고 해도 소용없을 뿐 아니라, 면역반응도 없어 백신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질병인 것이다. 영국의 경우 165명이 사망했다지만 발병가능성은 14000명으로 추산된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았다. 잠복기가 소는 3년, 사람은 10~20년이라 하니 충격적이었다.

 

최근 한미FTA협상에서 미국산쇠고기의 수입을 30개월 이하 뼈없는 쇠고기로 하자는 말이 있는데, 이미 광우병 발병은 특정부위에 그치지 않고 살코기에도 발병하고 잠복기도 21개월로 짧아지고 있다 하니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 감염경로도 다양해서 수혈 등으로도 발병한다는 얘기다. 2003년에 이미 광우병이 공식 확인된 미국 축산업의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영상과 강연을 통해 상세히 광우병 발생 경과를 알려주었다. 잠복기가 심지어 40~50년도 된다는 제2, 제3의 재앙을 경고하였다.

 

특히 조직검사 과정의 허술함과 도축과정의 심각성을 낱낱이 고발함으로써 미국 카길사의 육골분사료의 유해성을 고발했다. 미국의 사료금지규정 1단계 조치를 한국도 따르고 있는데 소나 양 등에게 육골분 사료를 직접 주지 말라는 권장사항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아예 육골분사료 사용을 금지하는 3단계 조치가 그나마 다행스러운데도 말이다. 이PD의 위험을 무릎쓴 미국취재기를 들으며 그의 표현대로 '지옥에 왔다'는 말이 실감났다.

 

광우병은 기본적으로 육골분사료로 인해 발병하는 재앙이고, 이윤을 위해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무시한

미국의 공장형 축산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현재 광우병 청정지역이 호주, 뉴질랜드 정도라 하니 실로 놀라웠다. 이날 이강택PD의 강연은 한마디로 충격의 연속이었고 말 그대로 '얼굴없는 공포' 그 자체였다. 더구나 현재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정부에서 강행중인 한미FTA 선결조건에 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이 확정된다면 그 재앙은 일파만파일 것이다.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던 것과는 또 달리 이날의 생생한 강연은 광우병 쇠고기 그 미친 소를 기필코 막아야 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