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골 산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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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은 어디까지일까
기후재앙은 어디까지일까 회원골 산길을 오르다 언뜻 마주친 풍경 때이른 풋밤송이가 비바람에 떨어져 있구나 아직 추석은 먼데 기후위기가 몰고온 물폭탄 재앙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태풍 하나 닥쳐온다네 연일 수재 소식에 슬픔은 더해져 가건만 배추 한포기 6천원 상추 양파 다 오르고 코로나 경기에 밥상물가도 휘청거려라 없는 살림들 올 가을을 어찌 넘길까 걱정부터 앞서는구나 반갑잖은 풋밤송이 발걸음만 심란해지네
2020.08.09 -
이팝나무에 쌀꽃은 피었는데
이팝나무에 쌀꽃은 피었는데 산길에 핀 꽃들도 곱지만 저 쌀꽃 흐드러진 이팝나무에 눈길이 가더라 보릿고개 시절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들려오는 북한 식량난에 우리농업 쌀을 통일트랙터로 실어 나를 수 있다면 요즘같은 때 오죽 좋으랴 마트에선 미국 칼로스쌀 GMO 곡물들을 팔고 농..
2019.05.15 -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회원골 산길에서 만난 저 꽃 하얀 구절초가 고와라 그 누가 심었을까 바람결에 꽃씨가 날라와 여기 뿌리내린 꽃 꺾지 못할 신념인 듯 산화한 꽃넋들인 듯 의연히 피어난 가을꽃이여 총부리 겨눈 산천에도 감옥 담벼락에도 그리운 얼굴들처럼 손을 흔들며 ..
2017.10.09